줄서지 않고 사무실에서 식당 맛 그대로
간편결제·배달 추적 기능 등 서비스 경쟁
주문에서 배달까지 더 빠르고 간편
[ 박희진 기자 ] 점심시간 서울 강남역 근처 빌딩 앞엔 오토바이를 기다리는 직장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배달이 안 되는 음식을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주문한 사람들이다. 간편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거리가 먼 식당은 주문 자체가 안되거나 차갑게 식어버린 음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배달음식 주문 앱 1위 '배달의민족'은 이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멀리 있는 맛집 셰프들을 가까이로 불러모았다. 지난 27일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연 '배민키친'은 이태원 유명 식당의 셰프와 직원들이 모여 음식을 만드는 공간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태원 맛집은 강남에서 거리가 꽤 먼 데다 가서도 기본 30분~1시간 줄서서 먹는 곳이 많다"며 "이제는 이태원 식당에 직접 가지 않고 강남 사무실에서 따뜻한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음식 주문 앱이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이용자와 근처 식당을 연결 求?데 주력했다면 최근엔 주문부터 배달까지의 과정을 더 빠르고 간편하게 만드는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배민키친은 식당과 멀리 떨어진 이용자가 최상의 상태인 음식을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게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기존에도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멀리 있는 식당의 음식도 배달이 가능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강남 역삼동 근처에서 이용자가 배달의민족 앱으로 배민키친 입점 식당 음식을 주문하면, 배민키친 역삼점에 파견된 식당 직원들은 각 본점과 똑같은 재료, 조리법으로 음식을 만든다. 완성된 음식은 우아한형제들의 맛집 배달대행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배달된다.
배민키친 입점 업체들은 처음 소정의 비용만 지불하고 이후 별도의 임대료나 사용료를 내지 않는다. 잠재 고객과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부담 없이 주방은 물론 조리 설비, 도구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배달의민족은 배민키친 역삼점 운영 성과 등을 지켜보며 향후 다른 지역 개점과 입점 업체 확장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2위인 '요기요'는 이달 초 업계 최초로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앱에 탑재했다. '요기서 1초결제'는 별도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 요기요 앱에 카드를 등록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비밀번호는 처음 한 번만 설정하면 이후 5만원 미만 결제시엔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돼 주문, 결제 시간이 단축된다.
배달음식 주문 앱의 서비스 경쟁은 해외에서도 뜨겁다.
미국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 Eats)'와 독일 '푸드판다', 영국 '딜리버루'는 자국 시장을 넘어 전세계로 세력을 넓히는 중이다.
우버이츠는 차량공유 앱 '우버'의 탑승 추적 기능과 비슷한 배달 추적 기능을 지원한다. 주문자는 배달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도착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푸드판다와 딜리버루 역시 배달 추적 기능을 추가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는 "아시아 일부 지역에선 실시간 배달 추적과 고객 리뷰 등을 앞세운 음식 배달 앱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의 자체 앱 성과를 뛰어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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