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현대글로비스 등
자매결연 군 캠프 체험 호평
유격체조·행군 등 훈련 받으며
애국심 고취·동료간 유대감 키워
직원 자녀들 초청해 안보견학도
[ 강진규 기자 ] 지난 5일 13공수여단 훈련장은 하얀 피부의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삼일회계법인의 4~5년차 매니저 승진 대상자 103명이 13공수여단에서 병영체험교육을 받는 날이었다.
훈련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연병장에 모인 회계사들은 PT체조로 병영체험 훈련을 시작했다. 헬기레펠 훈련 때는 긴장감이 돌았다. 2012년 삼일회계법인과 1사1병영 자매결연을 맺은 13공수여단이 매년 제공하는 병영체험 훈련 모습이다. 13공수여단장인 전동진 준장은 “자매처럼 서로 잘 보살펴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자는 자매결연 당시의 다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13공수여단은 이날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들에게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문구를 새긴 수건과 13공수여단의 상징인 ‘흑표’를 새긴 동전을 기념 선물로 전달했다. 13공수여단 관계자는 “회계사 湧?국가 경제를 책임지고, 특전사 요원들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각 분야 전문가라는 것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퇴소식에서는 훈련에 적극적이고 모범적으로 참여한 회계사 한 명이 우수 훈련생으로 표창을 받았다. 우수 훈련생으로 선발된 이창헌 회계사는 “최근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같이 불안정한 정국에서 병영 체험을 통해 올바른 안보관을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동기들과의 협동심을 키운 점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체험 대상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0점 만점에 4.4점이 나왔다”며 “회계사들은 훈련으로 강인한 의지를 키우고 군인들은 회계사의 끈기를 느낀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처럼 1사1병영을 통해 자매결연을 맺은 군부대로부터 병영훈련 체험교육을 받는 곳들은 “단결력과 협동심을 기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군수사령부는 1사1병영 자매결연 기업인 현대글로비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지난 2월 군수사령부 예하 제8탄약창에서 병영체험 훈련을 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제9공수특전여단은 3월 1975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삼성물산 신입사원 20여명의 교육을 진행했다. 9공수여단은 신입사원 특전캠프 외에도 임직원 병영체험, 하계 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9공수여단은 직원들의 애국심 고취와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며 “회사도 여단 체육대회 후원 및 물품 기증 등 장병 사기 진작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 杉?
수도기계화보병사단도 대한항공 신입직원 교육 때 1박2일 또는 2박3일 일정의 병영체험 훈련을 하고 있다. 5월에는 대한항공 프로배구단 선수들도 부대를 찾아 2박3일 동안 유격체조, 산악 장애물 코스 통과, 참호 격투 등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화합과 단결심을 배양하기 위해 극기 훈련에 참여했다”며 “부족한 팀워크를 보완하고 극한 상황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2기갑여단은 결연 기업인 에이알텍의 이성민 대표를 초청해 K-1전차 탑승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라그룹과 결연을 맺은 22사단 율곡부대도 한라그룹 임직원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안보견학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군이 좀 더 적극적으로 기업을 위해 나서는 경우도 있다. 고려아연과 1사1병영을 맺은 30사단이 대표적인 사례다. 30사단은 부대 내 중앙 도로 이름을 ‘KZ로’로 정했다. KZ는 고려아연의 영문 약자인 ‘Korea Zinc’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결연 기업 명칭을 부대 주요 통로 이름으로 정한 것이다. 사단창설 기념일에 맞춰 열린 헌정식에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해 30사단과의 협약을 축하했다.
30사단은 고려아연이 진행하는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2014년 3월 열린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전에 30사단장과 고위 장교들이 고려아연 부스에 방문한 것. 당시 사단장이었던 김병주 소장은 “한국 철강 산업의 발전에 대해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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