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보청기 매출 60억 목표
안경·보청기 일체형 개발중
[ 이우상 기자 ]
![](http://img.hankyung.com/photo/201609/2016092963511_AA.12614473.1.jpg)
김인규 다비치안경체인 대표(사진)는 “아이럽 컬러렌즈는 ‘눈 건강 지킴이’라는 기업 이념에 맞춰 내놓은 제품”이라며 “최근에는 다비치가 눈 건강뿐 아니라 귀 건강 지킴이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비치가 지난해 출시한 보청기에 대한 얘기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안경과 렌즈 관련 상품이 빼곡하게 들어선 서면점 4층을 필두로 전국 215개 다비치안경 매장 중 53개에서 다비치 보청기가 판매되고 있다.
다비치안경체인은 연간 2조3000억원 규모인 국내 안경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2300억원을 올린 업계 1위 업체다. 지난해 1월에는 보청기 시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다비치 보청기의 주요 판매 전략은 한 개를 사면 한 개를 더 주는 ‘1+1’이다. 고객을 끌어들이는 유인 수단이면서도 고객의 건강을 위해서는 보청기를 반드시 양쪽에 착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돈이 부족해) 한쪽만 보청기를 사용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며 “한쪽 귀만 들으면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없으며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는 연구 결과를 접하고 ‘1+1’ 마케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보청기사업 진출 당시만 해도 매장 직원들에게 보청기를 양쪽에 낄 수 있게 두 개씩 판매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50만원이 넘는 고가의 보청기를 두 개씩 사는 고객은 소수였고, 직원을 닦달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대량 생산을 통해 제조단가를 낮추고 유통구조를 최소화해 제품 가격을 반값에 맞췄다. 한 개 가격으로 두 개를 살 수 있다 보니 다비치안경점에서 보청기를 찾는 손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비치의 올해 보청기 매출 목표는 60억원이다.
김 대표는 다비치가 매년 20%씩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유통단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사 브랜드를 꼽았다. 2014년 여름 콘택트렌즈 브랜드 ‘뜨레뷰’와 안경렌즈 ‘블루컷’을 내놓자 2015년 매출이 전년 대비 5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김 대표는 “다비치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글로벌 브랜드의 유명 콘택트렌즈보다 ‘뜨레뷰’를 먼저 찾는다”며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전국 다비치 매장을 찾아도 믿을 수 있는 정찰제여서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다비치는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관자놀이 맥박으로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도록 심박센서를 장착한 안경테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안이 와 안경을 찾는 고연령층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안경테에 보청기를 붙인 안경·보청기 일체형 제품도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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