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 클럽' 출범…기부, 그 따뜻한 힘

입력 2016-09-30 18:09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활발

홍라희 리움관장 "기부로 힐링 얻었고 베푼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다"
이수만 SM 대표·배우 안재욱·야구선수 이승엽 등 참여



[ 김태완 기자 ] 대한적십자사(총재 김성주)가 30일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Red Cross Honors Club, 이하 RCHC)’을 출범시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월드비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기아대책 등 각종 구호단체는 이미 고액기부자 클럽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한국도 선진국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개인 기부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레드크로스 아너스 클럽 창립회원 28명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김성주 총재,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배우 안재욱 씨 등 창립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RCHC 출범식을 열었다. RCHC는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27명이 창립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김 총재?김선향 적십자 부총재, 유중근 전 적십자 총재 등 적십자 관계자 외에 최창걸 고려아연 회장, 김한 광주은행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허완구 승산 회장, 백낙환 인제대 명예총장, 이승엽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선수, 배우 이병헌·박해진 씨 등이 참여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출범식 현장에서 1억원 기부를 약속해 28번째 회원을 예약했다. 홍 관장은 “오랜기간 봉사와 기부에 참여하면서 힐링을 얻었고, 베푼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RCHC 창립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이 사랑과 봉사를 통해 나눔의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RCHC 출범을 계기로 한국의 개인 기부문화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너소사이어티 등 기부자 모임 활발

국내에서 고액기부자 모임이 가장 활성화한 곳은 아너소사이어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를 대상으로 출범시킨 이 모임의 회원은 지난해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7월 초 기준 회원 수가 1221명, 약정금액은 1308억원이나 된다. 이 모임 회원은 창립 5년간 50명을 조금 넘는 등 증가세가 미미했지만 2013년 210명, 2014년 272명, 2015년 302명이 가입하는 등 근래 들어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7개월 동안 209명이 가입했다. 아너소사이어티 확산에 힘입어 2014년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이 ‘필란트로피 클럽’을, 2015년 5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유니세프아너스클럽’을 출범시켰다. 이들 단체도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를 대상으로 한다. ‘유니세프아너스클럽’에는 안성기·김연?유니세프 친선대사, 주필호 주피터필름 대표,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김일두 사랑의본부 회장, 배우 이민호·송중기·장근석 씨 등이 창립회원으로 참여했다. 월드비전도 1000만원 이상 기부한 개인 후원자 500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비전소사이어티’를 지난해 말 출범시켰다. 그러나 고액기부자 모임에 소위 ‘가진 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성대에서 건물 경비원으로 일했던 김방락 씨는 2014년 말 “경비원 직업을 가진 사람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약정해 화제가 됐다.

개인 기부문화 발달한 미국

개인 기부문화가 발달한 미국은 수많은 고액기부자 클럽이 있다. 가장 큰 곳은 미국공동모금회(United Way America)가 1984년에 세운 토크빌소사이어티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당시 10만달러 이상 기부자 20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회원이 2만7000명을 넘는다. 100만달러 이상 고액기부자도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 500여명에 달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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