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프라이드 4세대 모델
배기량 낮췄지만 출력은 높여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 안전성↑
쌍용차, 강인한 디자인 LIV-2 첫선
BMW, X2 콘셉트카 역동성 돋보여
르노, 1회 충전 400㎞ 주행 전기차 공개
[ 강현우 기자 ] 자동차를 처음 발명한 나라는 독일(1886년 고틀립 다임러와 칼 벤츠)이지만 자동차를 산업으로 발전시킨 나라는 프랑스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파리-루앙’이 1894년 프랑스에서 열렸고, 세계 첫 모터쇼도 1898년 파리모터쇼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인 푸조와 르노의 특징은 ‘실용성’이다. 독일의 BMW나 벤츠가 ‘고성능’을 추구하는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매년 번갈아 열리는 파리모터쇼(짝수해)와 프랑크푸르트모터쇼(홀수해)에서도 이런 개성을 확인할 수 있다. 실용적인 차가 많이 데뷔하고, 콘셉트카도 주로 출력보다 연비를 강조한다.
올해 파리모터쇼에서도 실용성을 내세운 콤팩트카(중·소형차)가 다수 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유럽 스타일의 해치백(후면부가 납작한 5도어 차량) i30 3세대를 출격시켰고, 기아자동차는 소형차 프라이드(현지명 리오)의 4세대 신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프라이드가 속한 소형차 시장은 유럽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문이다. 20여개 차종이 경쟁하는 가운데 지난해 전체 시장 규모는 264만여대였고 포드의 피에스타가 31만여대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i20는 9만1000여대로 11위, 프라이드는 6만4000여대로 14위를 차지했다.
이언 플레처 IHS 선임 애널리스트는 “올해 파리모터쇼에는 엔진 크기를 줄이면서 출력을 유지해 연비를 높이는 ‘다운 사이징’ 트렌드를 반영한 신차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드는 국내에선 가솔린 1.4L와 1.6L 등 2개 모델이 있고 유럽에선 가솔린 1.2L와 디젤 1.4L 모델도 판매한다. 이번에 나온 신모델은 가솔린 1.0L 터보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의 1.0L 터보 엔진은 배기량을 낮추면서도 최고 출력은 120마력으로 기존 1.4L(108마력) 모델보다 높다. 차체 크기는 늘리고 높이는 낮춰 안정감을 더했다.
신형 프라이드는 초고장력강판 적용 비율을 기존 33%에서 51%로 늘려 차체 강성을 높이고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등 다양한 안전사양도 추가했다.
르노·닛산그룹의 닛산은 프라이드의 경쟁 모델인 마이크라 5세대를 처음 공개했다. 신형 마이크라는 90마력을 내는 가솔린 0.9L 터보 모델과 75마력의 가솔린 1L 醍?등 라인업을 갖췄다.
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파리모터쇼에선 실용성을 강조한 준중형 SUV 신차가 쏟아졌다. BMW는 준중형 SUV인 X2 콘셉트카를 처음 선보였다. X2는 SUV면서도 2도어 쿠페 스타일을 접목해 스포츠카 같은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푸조는 3008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신형 3008은 길이는 4450㎜로 유지했지만 차축 간격을 기존보다 62㎜ 큰 2675㎜로 늘려 실내 공간을 넓혔다. 차체 중량을 이전 모델보다 100㎏ 줄여 연비를 2~3%가량 높였다는 설명이다.
쌍용자동차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둔 중형 SUV Y400(프로젝트명)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는 콘셉트카 LIV-2를 처음 공개했다. 차량을 직접 발표한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강인한 디자인과 고급 세단 수준의 승차감을 갖춰 SUV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IV-2의 전면부는 그릴과 헤드램프를 일체형으로 디자인해 날개를 형상화했다. 쌍용차는 LIV-2의 전면부 디자인을 향후 쌍용차의 다른 차량에도 적용해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디젤 스캔들’로 실추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인 I.D. 콘셉트카를 내놨다. 폭스바겐은 2020년까지 I.D.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600㎞를 달리는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며, 2025년에는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는 지난해 유럽 1위 전기차(1만8000여대 판매)인 조이의 신모델을 공개했다. 신형 조이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로 이전 모델보다 170㎞ 정도 더 달릴 수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