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지막 보루 수출까지 뒤흔든 파업 리스크

입력 2016-10-02 17:27  

8월 한 달 반짝 증가했던 수출이 지난달에 다시 감소했다. 9월 수출액은 408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9%나 줄었다. 19개월 연속 감소하던 수출이 8월(2.6%)에 일시 증가세를 보였다가 다시 감소한 것은 자동차 파업의 영향이 컸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현대자동차 등의 파업으로 11억4000만달러가 줄었고, 이는 전체수출 2.6%포인트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심각한 내수부진에다 투자위축을 우려하는 판에 우리 경제의 마지막 보루 격인 수출까지 장기 하락세에 접어든 게 아닌가 하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지난 주말 발표된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8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1% 감소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제조업평균가동률은 3.4%포인트 급락한 70.4%로 7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 같은 산업활동 위축도 전후방 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의 파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도이치뱅크 부실화 사태, 유가급등 등으로 가뜩이나 불안정한 국제경제에도 새로운 변수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저성장세가 장기화하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와중에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은 ‘배부른 파업’으로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라는 자동차 수출국의 명성도 올 들어 멕시코로 넘어갔다. 생산량 통계에서도 7월까지 255만대를 생산해 2만3000대를 더 생산한 인도에 5위 자리를 뺏겼다. 이대?가면 연말에는 12년 만에 글로벌 생산 ‘빅5’에서 밀려날 게 확실시된다.

이런 판에 평균 연봉 1억원에 육박하는 ‘귀족노조’들이 임금을 더 내놓으라고 파업을 벌여 수출과 생산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소위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눈앞엔 ‘소비절벽’까지 다가왔다. 수출까지 계속 위축되면 기댈 곳도 없다. 더 이상 파업은 자멸의 길이다. 비상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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