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사업 최대 3년 단축…'부동산신탁' 구원투수 되나

입력 2016-10-02 19:00  

신탁사가 단독 시행 가능

조합설립 없이 신속 진행



[ 조수영 기자 ]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열린 ‘압구정 아파트지구 재건축 설명회’에는 저녁시간인데도 2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새로 도입된 부동산신탁 방식 재건축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설명회 이후 신현대·구현대 아파트는 신탁 방식 재건축에 주민 관심이 커지자 이달 말 맞춤형 설명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내년 말 유예 기간이 끝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재건축 사업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각되면서 신탁형 재건축이 정비업계 주요 관심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일 한국자산신탁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면 가구당 초과이익이 1억5000만원으로 산정될 경우 4000만원씩 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4424가구의 대치동 A아파트는 전체 부담금이 1789억원, 3522가구인 잠실 B아파트는 1409억원에 이른다. 초과이익이 가구당 2억원으로 높아지면 가구당 부담금은 6500만원으로 뛴다. 내년 말까지 한 달이 아쉬운 재건축 사업장들의 눈길이 신탁사에 쏠리는 이유다.

신탁사가 정비사업 시행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3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 개정되면서부터다. 신탁 방식 재건축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사업속도다.

재건축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아직까지 신탁형 재건축 사례가 없어서다. 업계에서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주목하고 있다. 1584가구로 여의도 최대 재건축 단지인 시범아파트는 신탁 방식 재건축으로 가닥을 잡고 오는 10일까지 정비사업위원회를 꾸린 뒤 중순께에 신탁사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공작아파트도 신탁 방식 재건축을 검토하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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