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6살 입양딸 암매장 양부모 '거짓 행각'

입력 2016-10-03 14:19   수정 2016-10-03 14:31

6살 입양 딸을 태워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A(47)씨가 3일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의 한 야산에서 진행된 현장조사에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A씨는 현장 조사에 앞서 "딸을 왜 살해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짧게 답했다. 죽은 딸에게 할 말을 묻자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주범인 A씨의 정확한 시신 유기 장소를 찾기 위해 평소 A씨가 일하던 직장 근처 야산에서 현장검증을 벌였다. A씨와 양모 B(30)씨 등은 앞선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29일 경기도 포천 소재 아파트에서 사망한 입양 딸의 시신을 이튿날 밤 포천의 한 산으로 옮겨 태운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딸을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고의성은 부인 중이다. B씨는 "사건 당일(29일) 말을 듣지 않는 딸을 체벌한 뒤 외출했다가 오후 4시께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살인 및 사체 손괴·유기 혐의로 A씨와 B씨 뿐만 아니라 이 부부와 함께 사는 C(19·여)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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