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절벽 아래 쪽빛 바다 보석같은 친퀘테레

입력 2016-10-03 15:21   수정 2016-10-03 15:21

독자 갤러리



기차는 커다란 경적을 울리며 아찔한 절벽 위에 정차했다. 절벽 아래로 망망한 쪽빛 바다가 펼쳐진다. 이탈리아 북서부 라 스페치아 지방의 아름다운 해안마을, 친퀘테레다.

‘다섯 개의 마을’이라는 뜻의 친퀘테레는 리오마조레, 마나롤라, 코르닐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 알 마레의 다섯 마을이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마을은 바다를 바라보며 이어져 있지만 각각 다른 풍경과 색깔을 지니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마을은 울창한 숲과 절벽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도 있고, 마을마다 정차하는 완행열차를 타고 낭만 가득한 바닷길을 달릴 수도 있다.

리오마조레에서 마나롤라로 이어지는 해안 절벽 길은 ‘사랑의 길’이다. 이곳에는 두 연인이 집안의 반대에 부딪쳐 바다에 몸을 던져 사랑을 이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많은 연인이 이 길을 걸으며 자물쇠를 걸어놓고 굳은 사랑을 맹세한다. 장엄한 절벽에 박힌 듯 색색이 빛나는 보석 같은 마을은 바다와 만나 독특한 풍경을 빚어낸다.

김지은 (서울 성북구 정릉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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