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우리가 탈북민을 충분히 수용할 대책을 제대로 세워놓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현실은 이미 입국해 있는 탈북민조차 제대로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1998년 이후 올 8월까지 한국에 입국한 북한이탈 주민은 2만9688명이다. 2006년 북한 홍수 사태 이후 급증했다가 2009년 2914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한 해 1300명 정도나 된다. 통일부의 탈북민 지원예산은 연 1200억원 수준으로 적지 않은 편이지만, 일부 중소기업에서 탈북자 취업장려금 착복 사례가 적발되는 등 새는 곳이 많다는 지적이다. 탈북자 지원단체에 전직 공무원이 넘쳐 탈북민들은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 퓽甄? 거기다 일부 단체는 좌파세력이 장악해 탈북민 사이엔 “남한까지 내려와 또 좌경화 교육을 받고 있다”는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북한 핵개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고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정권의 숨통을 조여야 한다. 그러나 탈북민 대책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행정적 준비가 필요하다.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범정부 차원에서 종합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 북한주민이 몰려온다면, 유럽 난민사태와는 비교도 안 되는 혼란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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