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윤 < 한국콜마 고문 >
의리는 중국인들의 행위규범이라고 했다. 규범(norm)이 되려면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동의하고 또 준수해야 한다. 전편에서 소개했듯이 한곳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죽었던 혈연사회에서는 삼강오륜으로도 충분히 됐을 것이다. 그런데 당나라를 전후로 중국 내외부의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외 무역이 발달하게 됐다. 이제 혈연이라는 ‘아는 사람끼리’로부터 ‘모르는 사람’과의 접촉이 본격화됐다. ‘아는 이’들 간의 규범만을 제시한 ‘삼강오륜’ 외에, 확장된 사회에 맞는 규범이 필요하게 됐다. 베이징대의 류스딩(劉世定) 교수는 “혈연관계를 중심으로 하던 사회구조가 혈연 밖으로까지 확대됨에 따라 서양 규범이 ‘혈연에서, 종교로 그리고 법률’로 바뀌었다면, 중국은 혈연 대신에 ‘의’를 채택하게 됐다”고 강조한다.
‘의’가 행위규범으로 등장했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이 모호한 개념이 어떻게 대다수 중국인에게 전파될 수 있었을까. 뭔가 추상적인 개념인 경우, 이것을 상징 또는 아이콘으로 만들어 전달하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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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가 행위규범으로 등장했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이 모호한 개념이 어떻게 대다수 중국인에게 전파될 수 있었을까. 뭔가 추상적인 개념인 경우, 이것을 상징 또는 아이콘으로 만들어 전달하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