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싸우며 미국 대륙 횡단한 91세 할머니 영면

입력 2016-10-03 18:36  

만 91세의 나이에 암과 싸우며 미국 대륙 횡단 자동차 여행을 감행해 수많은 사람을 감동시킨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노마 진 바우어슈미트 할머니가 13개월의 여정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은 지난 1일 페이스북 ‘드라이빙 미스 노마(Driving Miss Norma)’ 페이지에 ‘인생은 붙잡고 있기와 놓아주기 사이의 균형잡기’라는 13세기 시인 루미의 말을 인용한 뒤 “오늘 우리는 놓는다”며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노마 할머니는 작년 8월 말 아들 내외, 애완견 링고와 함께 레저용차량(RV)을 타고 미시간주 북동부의 집을 떠난 지 만 13개월 만에 워싱턴주 북서해안 산후안 제도를 마지막 여행지로 만 91년6개월의 생을 마감했다.

노마 할머니는 자궁암 진단을 받은 직후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자 입원 대신 여행을 선택했다. 여행 시작과 함께 페이스북 페이지가 만들어졌고, 1년 새 44만8000여명으로 늘어난 팔로어가 할머니의 여행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응원을 보냈다. 그는 지난 8월 말 대륙횡단 대장정 1주년을 맞아 “그간 32개 주 75개 도시를 돌며 약 2만1000㎞를 주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노마 할머니는 “90평생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 여행이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까’에 대한 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면 좋겠다”며 “생이 끝날 때까지 여행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마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하루 만에 3만4000여개의 애도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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