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아수라장 돼버린 현대증권 주주총회 현장

입력 2016-10-04 10:17   수정 2016-10-04 11:19

이 기사는 10월04일(09: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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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어치 주식을 6766원(KB금융지주와의 교환가격)으로 취급하다니 도둑놈들아."

4일 현대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15층 강당은 임시주주총회 시작되기 전부터 아수라장이 됐다. 분노한 한 소액주주의 육두문자로 강당이 떠들썩했다. 현대증권 직원들이 주주총회 현장 앞자리를 채우자 이에 성난주주들의 고성을 질렀다.

현대증권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한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가 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향후 KB투자증권과의 순조로운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 간 주식교환 비율은 1 대 0.1907312로, 현대증권 주식 5주가 KB금융 주식 1주로 바뀌게 된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임시주주총회 의장으로서 인사말을 하는 과정에서도 소액주주들의 욕설이 날아들었다. 감사보고를 할 때는 노조가 들고 일어났다. 소액주주에 대한 주주총회 통보시점을 놓고 다툼이 일었다. 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소액주주에 통보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주주총회를 평소보다 1시간여 빠른 오전 9시에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소액주주의 반발이 컸다.

주주교환 가격을 놓고 노조와 소액주주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한 주주는 "은행주와 증권주 투자자는 성격이 다르다"며 "은행주를 사라고 강요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며 따졌다. 다른 주주는 "2007년 2만원에 현대증권 주식을 샀다"며 "현대증권의 교환가격 6000원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교환가치를 청산가치보다 밑도는 수준에 책정한 것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윤경은 사장에 대한 공격도 잇따랐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증권 주가가 최근 몇년간 하락한 것은 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한 소액주주는 "윤 사장이 현대증권을 헐값에 팔아 성과급 20억원을 챙겼다"며 인신공격성 발언도 이어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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