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때부터 패션업계 종사…판매부터 모델까지 섭렵
남수린 대표 "韓 패션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싶어요"
한류는 더이상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에만 국한되지 않게 됐다. 스타들을 중심으로 'K 패션'이 주목받으면서 동대문 역시 한류 패션문화의 대표지역으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동대문 쇼룸 '차오름'.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아이디어와 역량이 뛰어난 중소 패션브랜드, 신진 예비창업 디자이너들을 육성해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차오름이 주목하는 패션 브랜드의 수장들을 만나봤다. 당신이 앞으로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편집자주>
만화 속에서 툭 하고 튀어나온 것 같다. 노랗게 물들인 단발머리, 새까만 눈의 바싹 마른 소녀가 입을 뗀다.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음색의 목소리는 허를 찌르는 매력이 있다. 조곤조곤, 그러나 똑부러지게. 패션브랜드 HECK(헥)은 남수린(28) 대표의 첫 인상을 그대로 담았다.
'HECK(헥)'은 영어를 사용하는 어린 친구들이 사용하는 비속어 중 하나다. '젠장' 혹은 '제기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남 대표는 "요즘 '핵꿀잼'이라는 단어도 쓰잖아요. 재미있는 단어를 생각하다가 귀엽고 청키한 이미지가 있어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http://img.hankyung.com/photo/201610/2016100461667_03.12459819.1.jpg)
남수린 대표는 '헥'의 얼굴이자, 디자이너다. 룩북을 하나하나 눈에 새기다보면 남다른 디테일과 소재표현이 뛰어나다는 것을 캐치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옷을 정말 좋아했어요. 스트릿부터 여성스러운 의류들 까지. 많이 입고 사다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죠. '이런 옷 입고 싶은데 왜 없을까?', '이런 원단도 옷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남 대표는 '재미있는 옷'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중학교 시절부터 함께 감성을 공유했던 장해인 디자이너와 지난 3월 '헥'을 론칭했다. 대표 제품 중에는 유도복 원단을 사용하기에 이른다. "정말 힘들게 구했어요. 원단 시장에도 따로 팔지 않거든요. 완제품으로 스포츠상가에서 도매로만 팔던 것을 발품팔아 찾아냈죠. 공장에서도 바로 제작해주지 않아요. 어렵거든요. 전화해서 조르기까지 했다니까요.(웃음)"
결국 유도복에 유연제를 더해 일상생활에서도 부드럽게 입을 수 있는 이 유니크한 옷이 탄생했다. 남 대표는 "요즘 스트릿 브랜드를 보면 반팔, 후드, 맨투맨 등 정형화된 라인들이 주를 이루죠. 장해인 디자이너와 '다른 것 좀 해보자'
남수린 대표 "韓 패션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싶어요"
한류는 더이상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에만 국한되지 않게 됐다. 스타들을 중심으로 'K 패션'이 주목받으면서 동대문 역시 한류 패션문화의 대표지역으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동대문 쇼룸 '차오름'.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아이디어와 역량이 뛰어난 중소 패션브랜드, 신진 예비창업 디자이너들을 육성해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차오름이 주목하는 패션 브랜드의 수장들을 만나봤다. 당신이 앞으로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편집자주>
만화 속에서 툭 하고 튀어나온 것 같다. 노랗게 물들인 단발머리, 새까만 눈의 바싹 마른 소녀가 입을 뗀다.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음색의 목소리는 허를 찌르는 매력이 있다. 조곤조곤, 그러나 똑부러지게. 패션브랜드 HECK(헥)은 남수린(28) 대표의 첫 인상을 그대로 담았다.
'HECK(헥)'은 영어를 사용하는 어린 친구들이 사용하는 비속어 중 하나다. '젠장' 혹은 '제기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남 대표는 "요즘 '핵꿀잼'이라는 단어도 쓰잖아요. 재미있는 단어를 생각하다가 귀엽고 청키한 이미지가 있어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http://img.hankyung.com/photo/201610/2016100461667_03.12459819.1.jpg)
남수린 대표는 '헥'의 얼굴이자, 디자이너다. 룩북을 하나하나 눈에 새기다보면 남다른 디테일과 소재표현이 뛰어나다는 것을 캐치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옷을 정말 좋아했어요. 스트릿부터 여성스러운 의류들 까지. 많이 입고 사다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죠. '이런 옷 입고 싶은데 왜 없을까?', '이런 원단도 옷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남 대표는 '재미있는 옷'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중학교 시절부터 함께 감성을 공유했던 장해인 디자이너와 지난 3월 '헥'을 론칭했다. 대표 제품 중에는 유도복 원단을 사용하기에 이른다. "정말 힘들게 구했어요. 원단 시장에도 따로 팔지 않거든요. 완제품으로 스포츠상가에서 도매로만 팔던 것을 발품팔아 찾아냈죠. 공장에서도 바로 제작해주지 않아요. 어렵거든요. 전화해서 조르기까지 했다니까요.(웃음)"
결국 유도복에 유연제를 더해 일상생활에서도 부드럽게 입을 수 있는 이 유니크한 옷이 탄생했다. 남 대표는 "요즘 스트릿 브랜드를 보면 반팔, 후드, 맨투맨 등 정형화된 라인들이 주를 이루죠. 장해인 디자이너와 '다른 것 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