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좁은' 인천공항 빠른출입국통로(패스트트랙)

입력 2016-10-05 18:40   수정 2016-10-06 07:21

인천 취항 국내외 항공사
"인천공항 갈수록 혼잡…비즈니스급 이상 허용해야"

국토부 "국민정서상 안돼"

세계 20위권 공항 중 인천공항만 유일하게 불허
일본도 올 들어 전격 개방



[ 김인완 기자 ] 인천국제공항의 패스트트랙(fast track: 빠른 출입국심사 전용통로) 이용 대상자 확대를 놓고 항공사들과 정부 당국이 갈등을 빚고 있다. 패스트트랙은 공항여객터미널 출입국장에 별도로 설치돼 있는 서비스 시설로 간편하고 빠르게 출입국 심사를 받는 통로다.

인천국제공항 항공사 운영위원회(AOC·위원장 임두혁 캐세이패시픽 대표)는 교통약자만 이용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패스트트랙 이용 대상자를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투자자, 바이어, 글로벌 기업 CEO, 국제회의 초청자, 석학 등 비즈니스급 상용승객을 패스트트랙 이용 대상자로 포함시켜 공항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취항 항공사들은 “인천국제공항 여객은 2001년 1500만여명에서 올해 8월 말 3800만여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해 성수기 땐 출국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 걸려 비즈니스급 상용고객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이遊六瓚?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공항이용 형평성 및 국민 정서상 비즈니스급 상용승객에 대한 개방은 어렵다”고 밝혔다.

해외 유수 공항들은 패스트트랙을 비즈니스급 상용고객에게 전면 허용하고 있다. 홍콩 첵랍콕공항은 1990년, 두바이공항은 2000년,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국제여객 20위권 이내인 세계 공항은 비즈니스급 상용승객에게 패스트트랙을 유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3월부터 나리타·오사카·간사이공항에 패스트트랙을 설치해 국제회의 참석자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입국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AOC 측은 “국민 정서와 형평성에 문제가 된다면 비즈니스급 상용승객에게 공항이용료를 더 내도록 하는 유료서비스를 조건으로 허용해 달라”고 말했다.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패스트트랙 운영 취지는 자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와 바이어들에 대한 서비스를 증진하기 위한 것인데 그 취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패스트트랙까지 규제하면 공항서비스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진다”며 “지난해 7월 대통령 주재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도 투자유치 활성화 일환으로 출입국 편의가 강조됐는데도 아직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2014년 10월 운영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 패스트트랙은 이용실적이 저조해 시설과 인력 활용면에서도 효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성수기를 제외한 평일 검색대 한 대당 하루 평균 이용여객은 일반 검색대의 10분의 1도 안되는 100여명에 머물고 있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패스트트랙 이용자는 37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00여명 늘었다. 이는 지난 7월 패스트트랙 이용 고령자를 80세에서 70세로 낮췄기 때문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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