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어 잡아라"…대형사 수주전 뜨겁다

입력 2016-10-05 18:59   수정 2016-10-06 05:48

방배경남·부산 삼익비치…연내 재건축 시공사 선정

"매출·브랜드 인지도 상승 기회"
서울 방배6구역에 8개사 몰려

사업비 1조 넘는 부산 삼익비치
GS건설·대림산업 등 홍보 치열



[ 조성근 기자 ] 방배경남(서울 방배동), 방배6구역, 신반포7차(서울 잠원동), 삼익비치타운(부산 남천동) 등 서울과 부산 아파트 부촌에 자리 잡은 알짜 단지들이 연말까지 재건축을 위한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대형 건설회사들이 이들 단지를 잡기 위해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감 확보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는 단지들이라는 판단이다.

◆방배·잠원동 시공사 선정 재개

방배경남아파트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3만6737㎡ 부지에 752가구를 짓는 공사다. 지난달 말 현장 설명회를 열었으며 내달 14일까지 사업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공사 예정금액은 2165억원, 3.3㎡당 공사비 상한은 476만원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수주 경쟁이 벌어질 현장”이라고 말했다.

방배6구역은 지난달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했다. 노후 단독주택 등을 헐고 110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 다섯 곳과 한신공영, 금성백조, 효성 등 중견 건설사 세 곳이 참여했다. 내달 17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12월10일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7호선 내방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4·7호선 이수역도 가깝다.

신반포7차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여기엔 대림산업과 호반건설 두 곳이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마지막까지 참여 여부를 고민하던 GS건설이 입찰을 포기함으로써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 간 대결로 결론 나게 됐다. 조합은 조만간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소집해 세부적인 시공자 선정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재건축 이후 781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부산 삼익비치 물밑 경쟁 치열

부산에선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를 잡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이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익비치 재건축조합은 오는 12월1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1979년 광안리해수욕장 끝자락에 지어진 삼익비치는 단지 앞에 광안리 바다가 있어 조망권이 뛰어나다. ‘해운대아이파크’나 ‘해운대 엘시티 더샵’을 뛰어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입지란 평가다.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여서 공사비만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사전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GS건설은 부산에서 공급한 4개 단지가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 5위권 안에 대거 포진했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의 현 시세가 3.3㎡당 6158만원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산의 랜드마크 건물인 ‘해운대 아이파크’를 지었던 개발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축 노하우 등을 내세우고 있다. 초고층 ‘해운대엘시티더샵’을 비롯해 부산 사업장에서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둔 포스코건설도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재건축안에 따르면 삼익비치 아파트는 지상 40~61층, 32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현재(3060가구)보다 140가구 늘어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택지지구 공급을 줄이고 있는 데다 해외 건설 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정비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며 “랜드마크급 단지는 향후 다른 단지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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