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제9대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한 안토니우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67·사진)가 5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지지를 받았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구테헤스 전 총리는 반기문 현 사무총장을 잇는 새 유엔 총장으로 피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안보리의 6차 비공개 예비투표에서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어느 곳도 반대를 의미하는 ‘비권장’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유엔 외교관들이 전했다. AP통신은 구테헤스가 이날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얻었다고 전했다.
안보리 10월 의장국인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대사는 기자들에게 “(구테헤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선호 후보”라며 “6일 안보리 공식 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이날 투표에서는 처음으로 5개 상임이사국이 분홍색 투표용지를 사용해 이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고 반대하는지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구테헤스는 1995~2002년 포르투갈 총리를 지냈고, 2005~2015년 유엔 난민기구 최고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7 逼壙?시행된 안보리의 다섯 차례 투표에서도 연승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분류됐으며, 동유럽 출신의 사무총장을 선호하는 상임이사국 러시아와 중국의 찬성 여부가 관건이었다.
안보리가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단일 후보가 되려면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며 상임이사국의 반대가 없어야 한다. 안보리는 6일 투표를 통해 구테헤스를 유엔총회에 단일 후보로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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