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이 수필?"…'공항 가는 길', 심장이 움직일 수밖에

입력 2016-10-06 14:59   수정 2016-10-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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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예진 기자 ] "어느 낯선 도시에서 3~40분 정도 사부작 걷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미풍에 복잡한 생각이 스르르 사라지고…"

마치 수필 속 한 문장을 읽는 느낌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까지 더해져 어른들의 마음을 적시는 한 편의 동화가 탄생했다.

지난 5일 경기도 파주 원방세트장에서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담당한 김철규 감독과 배우 김하늘, 이상윤, 신성록, 최여진, 장희진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감정이 짙어진다. 색깔도 더 강해진다. 타이트한 긴장감이 넘쳐 아슬아슬하고 간당간당한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김철규 감독은 '공항 가는 길'을 이렇게 표현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입을 모아 대본을 극찬했다. 그게 바로 '공항 가는 길'이 관심과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이상윤은 "대본과 그 대본을 멋지게 살려주시는 감독님 덕분"이라고, 신성록은 "대본에 딸과의 관계가 아주 잘 표현돼 있다. 그래서 촬영할 때 자연스럽게 잘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김하늘은 "대본의 느낌을 잘 살린 배우들과 그 연기를 잘 포장해주신 감독님의 3박자가 잘 맞았다"며 지난 3회에 등장한 '사부작' 대사를 명대사로 꼽았다.


누군가가 행복해진다면 누군가는 불행할지도 모르는 것이 불륜 소재의 벗어날 수 없는 굴레다. 유부남, 유부녀의 사랑인 만큼 극의 결말에 대해 벌써부터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공항 가는 길' 배우들이 원하는 결말은 '행복'이었다.

장희진은 "혜원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혜원 입장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결말은 혜원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윤은 "드라마 색깔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결말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인 것 같다.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방향이 되든 이 드라마에 맞게 아름답게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철규 감독은 "회가 거듭될수록 인물들의 감정이 강렬해진다. 작가의 강점 중 하나가 감정을 표현하는 대사가 뛰어나다는 거다. 문학 작품으로 봐도 될 정도다. 아름다운 시적인 대사들이 인물의 감정과 얽히면서 강렬함을 뿜어낸다. 특히 9,10회가 절정이다. 지금까지는 아름답고 서정적이지만 심심하다는 평도 있었다. 이제 그런 분들의 욕구까지 채워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최여진은 "대사들이 가슴속 아픔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관심을 가져주신다. 가면 갈수록 더 짙어지는 감성이 올가을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것"이라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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