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작은 고추가 더 맵네'…송파 파인타운 59㎡ 집값, 84㎡ 제쳤다

입력 2016-10-06 18:54  

일부 8·9·10단지 59㎡ 아파트, 시프트·국민임대 탓에 품귀현상
거래 물건, 전체 가구의 12% 불과

59㎡ 전셋값도 84㎡와 비슷
"역세권 매력에 소형이 상승폭 커"



[ 홍선표 기자 ] 서울 강남권에서 전용면적 59㎡ 아파트값이 전용 84㎡ 중형 아파트 매매가를 뛰어넘는 단지가 등장했다. 전용 59㎡ 내외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며 서울 송파구 장지지구에서 전용 59㎡ 아파트 매매가가 같은 지구 내 일부 전용 84㎡ 중형 아파트값을 뛰어넘거나 바짝 따라붙었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장지동 송파파인타운 9단지 15층 전용 59㎡가 5억83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매매된 6단지 1층 전용 84㎡(5억8000만원)보다 매매가가 높았다. 장지지구 내 송파파인타운 5~13단지는 맞닿아 있어 입지 차이가 크지 않은 단지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8·9·10단지에 배치된 전용 59㎡ 아파트 호가(5억9000만원)는 다른 단지 1층에 들어선 전용 84㎡ 아파트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송파파인타운 5~13단지에선 전용 59㎡ 5가구가 5억7500만~5억83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84㎡는 매매가 5억8000만~7억2900만원에 28가구가 거래됐다.

장지지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2004년 장지동 인근 22만2000㎡를 개발해 조성한 땅이다. 5~13단지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9개 단지가 순차적으로 입주했다. 가구 수만 4276가구에 달한다.

이 지역에서 전용 59㎡ 소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건 수요에 비해 물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송파파인타운 5~13단지 4276가구 중 전용 59㎡ 아파트는 8·9·10단지 2041가구에 달하지만 이 중 실제 거래할 수 있는 전용 59㎡ 주택은 525가구에 불과하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시행을 맡으면서 시프트(장기전세주택) 440가구, 국민임대주택 1034가구 등을 전용 59㎡ 이하로 채웠기 때문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가능한 전용 59㎡ 소형 아파트 비중은 전체 아파트 가구 수의 1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소형 주택형 전셋값과 중형 주택형 전셋값 차이도 크지 않은 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송파파인타운 9~10단지에선 전세 보증금 4억3000만~4억4000만원에 전용 59㎡ 아파트 3가구가 거래됐다. 같은 달 송파파인타운 5~13단지에선 전용 84㎡ 6가구가 전세 보증금 4억7000만~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59㎡ 아파트와 전용 84㎡ 주택의 전셋값 차이가 4000만~1억원 수준이다.

지하철역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입지도 송파파인타운 전용 59㎡ 소형 아파트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인근 중개업소는 설명했다. 8·9단지는 장지역 1·2번 출구와 가장 가까이 붙어 있고 10단지도 반경 360m 거리다.

입주 초기만 해도 임대주택 비중이 높은 소형 아파트 단지를 소음이 심한 송파대로 큰길가에 배치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역세권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형 상업시설인 NC백화점, 가든파이브 등이 인근에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 물량이 워낙 적고 지하철역과 맞붙어 있다는 점 때문에 전용 59㎡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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