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나섰던 소방관의 영결식이 열렸다.
태풍 '차바'가 닥친 5일 인명 구조활동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故) 강기봉(29) 지방소방교의 영결식이 8일 오전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울산광역시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강 소방교의 유가족, 동료 소방관, 경찰, 의용소방대원, 김기현 울산시장, 국회의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 영결사, 조사, 헌화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기현 시장은 영결사에서 "고인은 생명을 생명으로 구하고, 가시밭길에 꽃을 피워야 하는 숙명의 길을 걷다가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강물에 두려움 없이 뛰어든 고인은 자랑스러운 소방관이셨다"고 추모했다.
고인의 영정은 유족의 품에 안겨 평소 업무를 보고 생활했던 소방서 곳곳을 둘러본 뒤 화장장으로 이동했으며 고인의 유해는 고향인 제주에 안치된다.
1987년 8월 제주에서 태어난 강 소방교는 2015년 4월 구급대원 특채로 임용돼 온산소방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했다.
화재 120회, 구조·구급 550회 출동 기록을 남겼다.
강 소방교는 태풍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5일 "고립된 차 안에 사람 2명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2명과 함께 회야강변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으로 출동했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낮 12시 6분께 실종됐다.
그는 6일 오전 11시 10분께 실종 지점에서 강 하류를 따라 약 3㎞ 떨어진 지점의 강기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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