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배달하는 특급호텔

입력 2016-10-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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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공략…바 간판 없애고 세계 요리 선보이고



[ 강영연 기자 ] 특급호텔들이 변신하고 있다. 음식을 배달해주거나, 가로수길에서 유행하는 콘셉트의 바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은 호텔업계에서 처음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다.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의 레스토랑인 BLT스테이크에서는 오는 25일부터 프리미엄 버거를 선보인다. 한 세트만 시켜도 동대문역을 기준으로 반경 5㎞까지 배달해준다. 가격도 저렴하다. 프렌치 프라이와 셰이크가 포함된 세트 가격이 2만원으로 일반 수제버거집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포시즌스호텔서울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피크이지 콘셉트’의 찰스H바를 선보였다. 스피크이지 콘셉트란 1920년대 미국 금주령 시대에 있던 바처럼 뒷골목이나 창고 등에 세우고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호텔의 어느 곳에도 찰스 H바의 위치를 정확히 표시하지 않으며 입구에도 아무런 간판을 달지 않고 마치 창고와 같은 문을 열면 바의 정문?보이도록 했다. 포시즌스호텔 관계자는 “숨어 있는 공간으로 아는 사람만 올 수 있다는 독특한 콘셉트에서 매력을 느낀 젊은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음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도록 식당 구조를 바꾸기도 했다. 그랜드하얏트인천의 레스토랑8은 카페, 쿠치나(이탈리안), 델리, 디저트, 누들, 스시, 그릴 등 8가지 섹션으로 나뉘어진 하나의 레스토랑이다. 어느 섹션에 앉아도 원하는 요리를 모두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다채롭지만 호텔 음식다운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도록 국내외 최고의 요리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요리도 퓨전 음식 대신 정통 이탈리안식 등 각 섹션의 고유한 음식을 선보인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는 레스토랑을 줄이면서 뷔페인 그랜드키친을 강화했다. 그랜드키친에서는 국내외 셰프들이 프랑스, 인도,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의 요리를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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