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를 지켜보면서 마냥 걱정만 하기보다는 관점을 바꿔 생산적인 노년을 맞이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해봐야 한다. 고령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고령층과 젊은 세대는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적 관계다.
따라서 고령층이 건강한 심신으로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들의 안정적인 노후를 지원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웰에이징, 액티브에이징, 생산적 노화 등 건강한 노년의 삶을 강조한다. 유럽연합은 2012년을 ‘액티브에이징의 해’로 선포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도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브리지플랜 2020)을 통해 노인 빈곤율을 낮추는 한편 생산적이고 활기찬 고령사회 만들기를 정책목표로 삼고 있다.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공적연금과 주택, 농지연금을 활성화하고 노인 일자리, 자원봉사 등을 장려하는 등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여러 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25년간 공부한 뒤 25년간 소득활동을 하고 이후 10년간 노후생활을 했다. 당시 평균수명은 남성 61세, 여성 70세로 그다지 많은 노후자금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30년간 준비해서 20~30년간 일한 뒤 30년의 노후를 보내야 한다. 평균수명이 남성은 78세, 여성은 85세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50~60세까지의 삶은 가정과 사회에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노후 30년은 자아성취의 시간이다. 이 긴 세월을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면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통해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끈끈한 관계망을 만들어두는 것도 중요하다. 활기찬 노후의 삶은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가 다 함께 나서서 만들어가야 한다.
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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