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O·공학분야 석학 모임
다양한 체험·멘토 행사 개최
학부모·학생 1500여명 몰려
[ 박근태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초·중·고교생과 대학생, 학부모 1500여명으로 북적였다. 한국공학한림원이 개최한 ‘공학 한마당 엔지니어스 데이’에 참여하기 위해 온 이들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공대 출신 최고경영자(CEO)와 대학 총장, 공대 교수, 벤처기업인이 학생들을 직접 만났다. 오영호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미래 주역인 학생들에게 공학의 즐거움을 알리고 관심을 높이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명환 LG화학 사장은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여해 “공학은 원칙이 있고 정확한 계산을 통해 예측이 가능한 분야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문과였다면 경영학과를 갈 생각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안 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공학에 종사하는 여성이 별로 없던 시절이라 내가 가서 뭔가 멋진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더 힘을 내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과학과 공학이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기업과 사회 전체 흐름을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들이 기업 CEO와 한 테이블에 앉아 직접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자동차 엔진분야 전문가인 이현순 두산 부회장은 엔지니어가 갖춰야 할 덕목을 묻자 “한 분야만 잘 아는 엔지니어보다 자신의 영역에 깊이 있는 식견을 갖추면서도 주변 지식을 두루 아는 T자형 인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고 출신의 성공신화를 연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라면 뭐든지 찾아서 해보라”며 “자신이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일을 최소 3년은 해보고 10만시간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대표는 창의적 엔지니어가 되려면 체인지, 시너지, 크레이지가 필요하다는 ‘3지론’을 펼쳤다. 이 대표는 “축구선수 메시와 호나우두가 세계적 선수가 된 것처럼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0.5초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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