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출동한 미 핵 항공모함

입력 2016-10-10 09:21   수정 2016-10-10 09:25

한미 양국 해군이 10일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과시하고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투입해 한반도 전 해역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이날 핵실험을 포함한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한미 양국 군이 미국의 전략무기를 투입해 무력시위를 벌이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해군은 보도자료에서 “한미 양국 해군은 오늘부터 오는 15일까지 한반도 전 해역에서 '2016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irit 2016)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실험을 포함한 잇단 도발에 대해 한미동맹의 강력한 응징 의지를 과시하고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훈련에는 미군의 로널드 레이건호와 이지스순양함을 포함한 함정 7척이 참가한다. 우리 해군에서는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40여척이 훈련에 나선다.

양국 해군의 P-3, P-8 해상초계기, F/A-18 슈퍼호넷 전투기, 우리 공군의 전술기, 미 육군의 아파치 헬기 등 항공기들도 대거 투입돼 입체적인 작전을 벌인다.

한미 해군은 서·남해에서는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하는 항모강습단 훈련을 하고 동해와 서해에서는 북한 특수부대의 후방침투 시도를 가정한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을 강도 높게 벌일 계획이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길이 333m, 배수량 10만2천t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축구장 3개 넓이인 1800㎡의 갑판에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다. 웬만한 소규모 국가의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항공 전력을 공격 목표를 향해 신속하게 투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승조원도 5400명에 달한다.

박상?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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