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자산운용사] KB자산운용,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에서 '두각'

입력 2016-10-10 16:12   수정 2016-10-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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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진 기자 ] KB자산운용은 최근 현대증권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등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KB금융지주 계열의 자산운용사다. 잘 짜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탄탄한 판매망이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6일 기준 총 54조679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주식 채권 원자재 사회간접자본(SOC) 부동산 인수금융 등 자산운용사가 손댈 수 있는 대부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들어서만 수탁액이 6조원 이상 늘었다.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졌지만 채권과 인프라 연계 상품으론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형 성장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9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KB자산운용은 채권혼합형 펀드 열풍을 일으키며 시장을 선도했다. ‘KB퇴직연금배당40’ 펀드는 설정액이 1조7461억원에 달하는 ‘공룡 펀드’다. 이 회사의 대표 펀드 중 하나인 ‘KB가치배당40’ 펀드 역시 9748억원의 덩치를 자랑한다. 두 상품 모두 채권과 주식을 함께 편입해 운용한다.

올해는 솔루션 사업과 해외 인프라 시장을 개척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구성한 멀티솔루션본부에 기대가 크다. 자산배분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는 게 이 조직에 주어진 과제다.

대체투자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보험회사들과 손잡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마커스후크에너지센터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약 2200억원을 투자한 게 대표적 사례다. 캐나다와 미국의 주요 발전소와 도로 의료 학교시설에 투자하는 펀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인수금융 사업도 활발하다. 최근 국민연금의 인수금융 운용사로 선정돼 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업계는 5월 인수한 현대증권과의 본격적인 상승효과가 기대되는 2017년부터 KB자산운용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분야는 다양하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상장지수펀드(ETF) 분야가 대표적이다. ETF 사업에서는 유동성공급자(LP)가 중요하다. 대형 증권사인 현대증권이 함께하면 더 공격적으로 상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펀드 판매 채널이 늘어난다는 측면도 긍정적이다. KB자산운용의 전통적인 우군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다. 채권혼합형펀드 등 안전성을 강조한 상품이 KB국민은행 창구에서 집중적으로 팔렸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은 팔 곳이 마땅치 않았다. 은행 고객 대부분이 원금 손실을 꺼리는 보수적인 성향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새로 계열사로 편입되는 현대증권이 고위험 고수익 상품의 판매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권 KB자산운?사장은 “3년 전부터 투자해온 전산 인프라 및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KB자산운용은 직간접적으로 금융그룹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운용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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