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증권사]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의 힘…'자산관리 명가' 도약

입력 2016-10-10 16:14   수정 2016-10-10 16:31

[ 오상헌 기자 ] “고객 돈을 잘 불려주는 종합자산관리 명가로 도약합시다.”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취임식에서 임직원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리서치 능력과 차별화된 상품을 앞세워 금융투자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자산관리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하자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사장 지시에 따라 종합자산관리 시장의 명가로 도약하기 위해 리서치, 기업금융(IB), 자산운용(sales&trading·S&T)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리서치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올 7월 한국경제매거진이 선정한 ‘2016년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시상식에서 ‘베스트 증권사’와 ‘베스트 리서치센터’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다.

하나금융투자가 업계 최강의 리서치센터를 갖춘 건 지속적인 투자 덕분이다. 자산관리 시장의 명가로 도약하려면 강력한 리서치센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리서치센터에서 추천하는 종목과 상품이 시장 흐름에 맞아야 고객이 하나금융투자에 돈을 믿고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이 하나금융투자에 자산관리를 맡기려면 무엇보다 하나금융투자의 ‘실력’을 믿게 해야 한다”며 “투자자의 신뢰는 리서치센터의 추천 종목 및 상품 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줄 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상품 발굴

강력한 리서치센터의 힘은 남들과 차별화된 상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3월 선보인 ‘하나 금의환향랩’이 대표적인 예다. 이 상품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여파로 안전자산인 금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리서치센터의 전망을 토대로 개발됐다. 출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목표수익률 7%를 조기에 달성하고 상환됐다. 인공지능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하나 인공지능 1등주 랩’도 비슷한 예다. 6월 초 설정 이후 7%대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판매상품의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IB와 S&T사업에서 나온다. 그동안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만 판매하던 대체투자 상품을 개인 고객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개인 고객이 비상장 우량회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고 안정적인 금리를 주는 기업금융 상품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프랑스계 글로벌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룹 시너지 강화

하나금융투자는 모기업인 하나은행과의 자산관리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패밀리 크러스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및 하나은행 점포를 권역별로 묶어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자는 취지에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상품과 대체투자상품을, 하나은행은 연금과 예금 등 안정적인 상품을 고객에게 권유하는 식이다.

하나금융투자를 이를 위해 자산관리 담당 직원을 ‘큐레이터’이자 ‘코디네이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산관리 교육을 강화해 고객의 종합 금융 솔루션을 설계하는 ‘금융 큐레이터’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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