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금융사] KEB하나은행, 모든 직원을 PB로…통합은행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입력 2016-10-10 17:22  

[ 김은정 기자 ] KEB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부문을 미래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옛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옛 하나은행은 자산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 2005년 국내 최초로 PB 브랜드인 하나골드클럽을 의장 등록했다. PB 업무의 시야를 넓히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홍콩에 PB 담당자를 파견하기도 했다. 2013년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소비자의 자산배분 관리를 해줄 수 있도록 하나조기진단시스템도 개발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통합한 옛 외환은행의 외국환과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경쟁력이 더해졌다.

국내 최초로 판매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 표시 주가지수 연계 펀드가 대표적인 시너지 사례다. 해외 자산 발굴 역량과 전 영업점을 통한 마케팅 효과가 맞물리면서 이 상품은 4억달러(약 4440억원)어치가 팔렸다. KEB하나은행은 올초 국내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 투자자문) 서비스인 사이버 PB를 내놓은 데 이어 미국 달러화 외에 다양한 통화 분산이 가능한 자산관리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KEB하だ뵉敾?PB 서비스는 단순한 금융 서비스에서 벗어나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부동산 전문가와 감정평가사,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구성된 자문팀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의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을 도울 뿐만 아니라 세무, 법률, 부동산과 관련한 각종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PB 사업 외에 글로벌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전략에 핀테크(금융+기술)를 적극 활용하는 건 KEB하나은행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세계 24개국, 135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영업 채널만으로는 현지 소매금융 영업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KEB하나은행이 디지털뱅크인 원큐(1Q)뱅크를 글로벌 전략의 중심에 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초 캐나다에서 한국계 은행 최초로 비(非)대면 실명인증과 신규 계좌 개설이 가능한 원큐뱅크를 출시했다. 휴대폰만으로 계좌 개설, 금융상품 가입, 직불카드와 수표 발급 등을 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앞세운 캐나다 원큐뱅크 계좌 수는 2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5월에는 중국에서도 원큐뱅크를 선보였다. 중국 내 영업점이 31개인 KEB하나은행은 현지 중국 은행보다 부족한 영업 채널을 원큐뱅크로 극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연내 글로벌 네트워크를 140개까지 늘리는 동시에 다양한 국가에서 원큐뱅크를 출시해 2025년에는 은행 전체 수익의 40%를 해외에서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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