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미국 대통령 후보 2차 TV토론에 대한 언론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가 2차 토론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했고,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지난 주말의 악몽을 끝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역풍으로 휘청거렸던 트럼프가 다시 일어났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자신의 음담패설 녹취파일로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으나 1차 TV토론 때 자신 없고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이날은 힐러리 클린턴의 공격을 노련하게 받아쳐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아예 트럼프의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미친 후보지만 클린턴은 더 형편없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TV토론 직후 트위터에 “나의 러닝메이트 트럼프의 대승”이라며 “당신과 함께 있어 자랑스럽다”고 썼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클린턴을 ‘승자’로, 트럼프를 ‘패자’로 판정했다. LA타임스는 자사 정치 칼럼니스트와 워싱턴지국장 등 세 명이 만장일치로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다고 전했다. 토론 직후 여론조사업체인 유고브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47%가 클린턴을, 42%는 트럼프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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