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공기업] 한국중부발전, 발전산업 역사상 첫 6000일 無고장

입력 2016-10-11 16:44  

수력발전 기술 한국 최초로 수출


[ 이승우 기자 ] 한국중부발전(사장 정창길·사진)은 국내 발전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화력발전소를 6000일 연속 무고장으로 운전하는 데 성공했다. 화력발전사업자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

세계 최초 6000일 무고장

중부발전 보령화력 3호기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56분 세계에서 처음으로 6000일 무고장 운전 기록을 달성했다. 1998년 12월17일 이후 17년10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보령화력 3호기는 지난해 12월 세계 3대 기록인증기관인 미국 월드레코드아카데미(WRA)로부터 5000일 무고장 운전 기록도 인증받았다.

보령화력 3호기는 순수 국산 기술로 설계하고 건설한 한국형 50만㎾ 표준 석탄화력발전소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다. 보령화력 3호기 건설 기술은 당진화력, 태안화력 등 현재 운영 중인 총 20기의 다른 발전소에도 적용돼 활용되고 있다. 이 기술은 중부발전이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 찌레본 발전소에도 수출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발전소 운전원들이 정기적인 교육훈련을 받으면서 축적한 기술 역량과 풍부한 설비 개선 경험을 보유한 덕분에 6000일 무고장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령화력 3호기 외에 중부발전에는 장기간 고장 없이 가동하고 있는 발전소가 많다. 보령화력 6, 7호기는 1500일, 보령복합GT 6호기는 1400일, 서천화력과 제주화력은 1000일씩 장기 무고장 운전 기록을 달성했다.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은 “보령화력 3호기의 6000일 무고장 달성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친환경 경영에 기반을 둔 안정적 전력 공급과 에너지산업 선도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공기업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부발전은 2018년부터 보령화력 효율 향상을 위해 성능 개선 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환경설비 개선에 4700억원을 투자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지난해 대비 86% 줄인다는 목표다.

신재생에너지 기술 수출 성공

중부발전은 보령화력 3호기 6000일 무고장 운전 기록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운영 기술을 잇따라 수출하면서 지난해에만 해외 사업을 통해 20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660㎿) 건설·운영사업을 필두로 탄중자티 석탄화력발전소(1320㎿) 운전·정비(O&M) 사업, 태국 나바나콘 복합발전소(110㎿) 사업 등 다양한 해외 화력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인도네첸?자바섬에는 약 7%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에서만 향후 30년간 매년 200억원의 발전소 운영수익을 벌어들여 총 6000억원의 순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수력 풍력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부발전은 한국 최초로 수력발전 기술을 수출했다.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소(총 3기·45㎿)를 완공하고 지난 4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30년간 100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스망까 수력발전소(총 2기·55.4㎿)도 내년에 준공하고 가동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통한 ‘상생경영’에도 열심이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K-장보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해외 경쟁력 강화(청년 장보고), 해외 전초기지 구축(청해진 장보고), 동반 진출 활성화(해상왕 장보고), 해외성장 새길 창출(무역왕 장보고) 등 네 개의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얻어 지난해에만 34개 중소기업이 402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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