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한솔제지, 생산품목 다양화…프린팅 용지 등 특수지 강화

입력 2016-10-11 16:57  

[ 김낙훈 기자 ] 한솔제지는 인쇄용지에서 기능성 특수지 등으로 생산 품목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 관계자는 지난해 열린 사업설명회 자리에서 “최근 수년간 전 세계 제지산업의 변화와 글로벌 제지기업의 경영 트렌드를 면밀히 연구한 결과 고기능·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테크 종이 소재 개발 및 생산 강화, 인쇄용지에서 산업용지와 특수지로의 생산 지종 다변화라는 변화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앞으로 기존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로 구성된 제품 구성 가운데 특수지 분야, 특히 기술집약형 특수소재인 하이테크 종이소재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이테크 종이소재는 주로 인쇄나 포장 등에 사용되는 일반 종이와 달리 정보기술(IT)이나 화학 등 다른 산업분야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고기능성 종이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나일론 섬유용 프린팅 용지를 출시했다. 섬유용 프린팅 용지란 의류, 커튼, 기타섬유 등에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 사용되는 첨단 특수종이다. 각종 무늬 등의 디자인을 해당 용지에 인쇄한 뒤 열을 가해 이를 다시 섬유 소재에 옮기는 방식을 거친다.

한솔제지가 개발한 섬유 프린팅용 특수지는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에만 사용할 수 있던 것에서 벗어나 나일론 섬유에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솔제지는 이외에도 △변압기, 모터, 발전기, 전자기기용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전기 절연용지(아라미드 페이퍼) △패키징 후가공 관련 특수지 △기존 감열지보다 인쇄적성 등 품질을 높임으로써 부가가치를 더한 특수 감열지 △인테리어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부직포 벽지 등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 하이테크 종이소재 분야에 전략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특수지 분야에서만 매출을 1조원으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이상훈 대표는 “고객의 소비생활 패턴에 따라 종이제품은 그 활용가치를 끊임없이 재생산해낼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산업으로서 종이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솔제지는 이런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종이 종류별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편 종이의 활용성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수년간 인터넷 및 스마트 기기의 급속한 발달로 인쇄용지 등 전통적인 종이제품의 성장 정체가 지속되면서 제지업이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제기돼왔지만 한솔은 이런 상황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 발달로 인터넷 쇼핑 등이 활성화되자 포장재로 활용되는 산업용지와 택배 라벨 楮?쓰이는 감열지 부문의 수요는 함께 증가하고 있다. 종이산업은 새로운 쓰임새와 수요처를 찾아 계속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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