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궁중한방 화장품 '후'로 아시아 홀린 LG생활건강

입력 2016-10-11 17:02  

[ 이수빈 기자 ]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사업으로 이뤄진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매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작년에는 화장품 분야 고성장과 함께 생활용품, 음료 부문도 안정적으로 성장해 사상 최초로 매출이 5조원을 돌파해 5조32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나와 사상 최대 반기 성적을 냈다. 상반기 매출은 3조원을 넘어선 3조732억원을 올렸다.

LG생활건강 측은 고급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성장 신기록 행진을 이어나갔다고 설명했다. 회사 대표 브랜드인 궁중한방화장품 ‘후’는 기존 한방화장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감성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매년 판매가 늘어나 지난해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글로벌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6000억원을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후’는 해외 브랜드가 흉내 낼 수 없는 궁중한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워 인기를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왕실의 비방이 적혀 있는 수백권의 茨??분석해 제품을 개발했다. ‘왕’과 ‘왕후’라는 일관된 궁중 스토리와 화려한 디자인으로 왕후의 고귀한 기품을 강조함으로써 국내외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중국, 홍콩, 대만,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10여개 국가에서 판매 중이다.

그중에서도 중국 등 중화권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중국에서 2006년 9월 출시한 뒤 현재 상하이 ‘바바이반(八百伴), ‘주광(久光)’, 베이징 ‘SKP’ 등 대도시 백화점에 1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전년 대비 88%, 2014년에는 전년 대비 약 143% 매출이 증가했다. 201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97% 급증했다.

이달에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면세박람회인 ‘2016 칸 세계면세품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전 세계에 ‘후’ 브랜드를 소개하고 한국의 미를 알렸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중동 등 전 세계 면세 및 관광, 유통업계에 ‘후’를 알리고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박람회에서 ‘후’의 브랜드 스토리와 역사 및 제품을 소개했다. 방문객들은 ‘비첩 자생 에센스’와 ‘비첩 자윤 크림’ 등 대표 제품의 촉촉하지만 끈적이지 않는 사용감과 럭셔리 립스틱의 화려한 디자인 등에 관심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은 ‘후’ 브랜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발효화장품 ‘숨37’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숨37’은 오랜 시간 기다림과 정성을 요하는 ‘자연발효’를 화장품에 처음 접목한 브랜드다. 인공발효 화장품(발효를 일으키는 물질을 넣어 인공적으로 발효시키는 방법)과 차별화한 ‘자연발효’를 강조해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발효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며 지난해 연매출이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특히 대표 제품인 ‘숨37 시크릿 에센스’는 중국 소비자에게도 인기다.

숨37은 지난 4월 말 중국 항저우의 최고급 백화점인 우린인타이백화점에 입점하며 중국 현지에 진출했다. 중국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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