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누적매출 10조 농심 辛라면, 100개국 입맛 잡다

입력 2016-10-11 17:05  

[ 노정동 기자 ] 한국에서 라면은 1963년에 처음 나왔다. 농심은 1965년 라면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1975년은 농심의 첫 번째 히트상품 ‘농심라면’이 나온 해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가 소비자에게 잇따라 인기를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1985년 농심은 라면시장에서 삼양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1986년 10월2일 농심은 매운맛을 콘셉트로 한 ‘신라면’을 내놨다. 신라면은 올해로 출시 30년을 맞았다. 1991년 처음 국내 국물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선 뒤 지금까지 선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면 누적 매출은 10조원을 돌파했다.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다. 누적 판매량은 280억개에 달한다.

지난해 신라면 매출은 국내외를 합쳐 685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만 4450억원어치를 팔았다. 농심은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신라면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해외 매출은 계속 늘고 있다. 2013년 2000억원, 2014년 2100억원에서 지난해 2400억원까지 증가했다.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가깝게는 일본, 중국부터 멀게는 네팔, 칠레에서도 신라면을 먹을 수 있다.

농심은 해외시장 중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농심은 지난해 2억1000만달러(약 23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16% 성장했다. 농심은 올해 생산능력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하이 공장을 증설해 중국 내 라면 수요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백산수 판매를 활성화해 중국 시장에서 3억달러(약 33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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