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악재의 연속이다. 미국에서는 쏘나타의 엔진 정지와 소음으로 집단소송에 휘말려 88만여명에게 무상 엔진점검 및 수리를 해주기로 합의했다. 국내에서도 동일 차종의 엔진 결함을 숨겼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돼 국토교통부가 정식 조사에 나섰다. 또 최근 출시된 싼타페의 조수석 에어백 문제를 발견하고도 국토부에 보고하지 않아 검찰에 고발됐다. 국감에선 내수 차별 논란도 제기됐다. 게다가 파업을 밥 먹듯 하는 현대차 노조를 보는 시선이 따갑다 못해 중소기업계는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는 판이다.
물론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수뇌부는 작금의 위기 극복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이 주력 제품의 결함이란 점에서 결코 간단치 않다. 우리는 글로벌 톱 브랜드 기업들조차 리콜 지연, 제품 하자, 소비자 불신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사례를 숱하게 목격했다. 졸면 죽는 세상이다. 더구나 가장 큰 위기는 성능과 안전에서 제품의 신뢰를 잃을 때다.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의 홍역이라고 보겠지만 자칫 방심하면 미래는 없다.
우리 경제의 핵심 기둥이 흔들린다면 해운·조선의 업황 부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처절한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이런 판국에 총파업 운운하는 노조도 정신 차리기 바란다. 온 사회가 흔들리는 이런 시국에 기업이야말로 유일한 버팀목 아닌가. 배전의 경각심을 가져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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