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도이치뱅크, 이번엔 특혜 논란

입력 2016-10-11 18:08  

작년 ECB 스트레스테스트서 일부 자산 매각 완료한걸로 반영


[ 이상은 기자 ] 최근 재무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받은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가 올초 유럽중앙은행(ECB)이 시행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ECB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50개 금융회사의 작년 말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도이치뱅크에만 예외적으로 매각이 종료되지 않은 자산을 매각한 것으로 처리해 계산했다고 보도했다. 도이치뱅크는 작년 12월28일 중국 화샤은행 지분을 40억달러(약 4조4700억원)에 팔기로 중국인민재산보험과 합의했다. 도이치뱅크는 연내 매각을 마무리짓겠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아직 거래가 끝나지 않았고 돈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작년 말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이 자금을 들어온 것으로 처리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 내용은 도이치뱅크 관련 항목에 각주 처리돼 있다. 화샤은행 지분 매각을 제외하고 다시 계산하면 스트레스테스트를 위한 가상의 악조건 환경에서 도이치뱅크의 2018년 보통주 티어(Tier) 1 자본비율은 ECB가 계산한 7.8%가 아니라 7.4%로 떨어진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7.4%도 자본비율 규제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예상보다 낮은 비율로 투자자의 신뢰를 깎아먹을 수 있다.

FT는 스페인 카이사방크는 지난 3월 26억5000만유로(약 3조3000억원) 규모 해외자산을 모회사 크리테리아홀딩에 팔았지만 작년 말 기준으론 매각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각대금을 자본금에 반영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휠러 애틀랜틱에쿼티스 애널리스트는 “테스트 결과의 진실성에 의심을 품을 만한 난처한 사안”이라고 평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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