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운 중국 디디추싱, 자국 규제에 '발목'

입력 2016-10-11 18:09  

운전자·차량 규정 강화


[ 임근호 기자 ]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이 자국에서 규제 강화의 벽에 부딪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6개 도시는 지난 8일 차량공유 규제 초안을 발표했다. 디디추싱 등을 통해 차량공유를 하는 운전자는 해당 도시에 호적을 두고 있어야 하며 일정 크기 이상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디디추싱은 이날 즉각 성명을 내놓고 반발했다. 디디추싱은 “규제가 초안대로 시행되면 수백만명의 운전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이 말은 수백만 가족이 중요한 수입원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중국 기업이 공개적으로 정부 방침을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디디추싱 사업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상당수의 차량공유 운전자는 도시 호적이 없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저임금 이주 노동자로 구성돼 있다.

중국 반독점 규제기관 중 하나인 상무부가 지난 8월 디디추싱과 우버차이나가 발표한 합병안을 승인할지도 관건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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