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효성,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시장 점령…ATM·ESS·신소재 등 신사업도 1위 노린다

입력 2016-10-11 19:53   수정 2016-10-11 19:55

전주에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 1000여명의 창업가 양성 계획


[ 주용석 기자 ]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2대 중 1대는 효성의 타이어코드가 들어간 타이어를 쓰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스판덱스 원단 중 40%는 효성 크레오라를 사용합니다.”

효성(대표 이상운 부회장)이 자사 홈페이지에 내건 문구다. 효성은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의 45%가량을 차지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과 주행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섬유 재질 보강재다. 효성은 미쉐린, 굿이어 같은 글로벌 타이어 회사와 타이어코드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또 울산 공장 외에 중국, 베트남, 미국, 룩셈부르크 등 세계 각지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판덱스도 효성의 효자 제품이다. 스판덱스는 속옷 등 의류에 들어가는 신축성 원사다. 고무보다 3배 이상 탄력성이 좋다. 흔히 ‘섬유의 반도체’라 불릴 만?고가 제품이다. 효성은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점유율 1위다.

효성은 안전벨트용 원사와 에어백용 원단 등 산업용 원사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소재 부문의 일괄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011년 인수한 세계 1위 에어백용 직물 업체 글로벌세이프티텍스타일스(GST)를 통해 에어백용 직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효성은 국내 최고 수준의 중전기기 제조·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미국, 남미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분야에서도 무시 못할 실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30여개국에 ATM을 비롯한 금융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미국 ATM 시장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풍력발전 등 새로운 에너지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해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개발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의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폴리케톤 사업이 아직 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다. 공장 가동률도 낮은 편이다. 폴리케톤이 고가 제품이어서 기존 저가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효성은 장기적으로 타이어코드나 스판덱스를 이을 효자 제품으로 폴리케톤을 꼽고 있다.

효성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탄소 분야에서 강소 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 탄소밸리를 조성하고, 탄소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효성 전주공장 내 부지 무상 제공해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를 열었다. 내년까지 1000명의 혁신 창업가를 양성하고 탄소 분야 혁신 중소기업 10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효성은 기술과 시제품 제작, 경영자문, 국내외 네트워크, 교육 등을 지원한다. 창업보육센터는 20개 업체가 동시 입주할 수 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 개소식에서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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