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 "신사업 발굴하라"…바이오·loT·자동차전장사업이 미래 먹거리

입력 2016-10-11 20:47  

[ 김현석 기자 ]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항상 미래 성장을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을 이끌어온 사업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TV·가전사업 등이었다. 이 중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사업은 꾸준히 잘나간다. 1993년 이후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를 고수하면서 앞선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3차원(3D) 낸드플래시는 삼성 반도체의 또 다른 10년 전성기를 일궈낼 품목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중심으로 향후 몇 년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2년 이후 삼성과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정리해 오던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해 내년부터 OLED 패널을 아이폰에 넣기로 할 정도다.


하지만 2011~2013년 황금기를 이끌었던 스마트폰은 글로벌 수요 자체가 꺾인 가운데,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10년째 세계 1위를 지켜온 TV도 글로벌 시장 정체로 肩“?밝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 시장이 성숙해 더 이상 커지기 어려워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제품을 개선하는 수준이 아니라,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신수종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자”며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이오 사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에피스를 주축으로 하는 바이오 사업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적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로슈, MSD와 바이오 의약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 18만L의 이 공장이 2018년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능력은 총 36만L로 증가한다. 이는 스위스의 론자 26만L,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 24만L를 넘는 세계 최대 생산 능력 규모다. 다만 2020년에 이뤄내겠다는 매출 목표가 1조8000억원일 정도로 아직 초기 단계다.

또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스마트홈 스마트헬스 등 사물인터넷(IoT)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전장사업팀을 꾸려 자동차 전장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 가장 큰 산업이 될 스마트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업계는 삼성이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부품 자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말 현재 77조원의 현금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2007년부터 8년간 단행한 국내외 M&A는 20건에 불과했지만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난해 5월 이후 대외적으로 알려진 M&A 사례만 10건에 육박한다. 최근에만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업체인 데이코, 인공지능(AI) 개발업체 비브를 인수했다. 비브는 애플의 음성 인식 비서 서비스 시리(Siri)를 만든 핵심 개발자들이 애플을 떠나 세운 회사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인수 배경에 대해 “AI는 정보기술(IT)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사회공헌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기업 이념을 뿌리내리기 위해서다. 그룹 차원에선 드림클래스에 집중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 등에서 사교육을 받기 힘든 중학생에게 대학생 강사들이 영어와 수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주는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2년 3월 시작된 드림클래스는 지난 5년간 중학생 5만3336명이 수료했다.

삼성전자는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와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스마트 스쿨 등을 운영 중이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방과후교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12주간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프로그래밍, 알고리즘을 배울 수 있다.

삼성생명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인성 교실’을 열고 있다. 청소년의 금융·보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인성 함양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삼성물산은 건설 관련 직업을 이해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주니어건설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삼성화재는 사회공헌 활동 통합 브랜드인 ‘드림 아이(Dream I)’ 아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민간 교통안전 연구기관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자동차 박물관인 ‘삼성화재교통박물관’을 중심으로 건전한 교통문화 전파에도 나서고 있다.

■ 성장동력 확보

삼성전자의 사업포트폴리오는 탄탄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과 스마트폰, TV·가전 등 완제품으로 황금비율을 이룬다. 하지만 미래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해외로 다니며 삼성의 성장동력이 될 기업의 M&A를 준비 중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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