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지난해 발생한 홍콩H지수발(發) ELS 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가연계증권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은 총 4조3809억원으로 전달보다 8123억원 증가해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중 공모와 사모 비중은 각각 69%, 31%이고, 원금보장과 원금비보장은 각각 8%, 92%이다.
기초자산 비중은 해외 지수형이 81.4%로 가장 많고, 국내 지수형(13.2%), 국내 종목형(4.2%), 혼합형(1.2%), 해외 종목형(0.01%) 등의 순이다.
해외 지수형은 특히 9월 한달 동안 3조5654억원 발행돼 그 규모가 전달보다 6643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발행 규모로, 해외 지수형이 ELS 시장에서 다시 발행 주력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해외 지수형 중 기초자산을 3개로 한 상품 비중은 57%로 절반을 넘고, 특히 대부분 상품이 항셍지수(HSI)와 유로스톡스50지수, 코스피200을 조합해 발행됐다.
HSI는 홍콩H지수발 녹인(원금 손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대신해 기초자산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이 세가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9847억원으로 해외 지수형 중 최대다. 이는 지난 8월에도 최대 발행 상품 구조였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SCEI지수를 대체한 HSI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로 기초자산이 몰리는 기형적 발행이 나타나고 있다"며 "HSCEI지수 녹인 사태처럼 다시 쏠림이 진행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HSCEI 대신 HSI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은 기존 문제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측면이 있다"며 "현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닛케이225, ASX200(호주 200대 기업)과 같은 다양한 기초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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