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계약을 체결 한지 2주만에 다시 선박 수주를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비켄(Viken)사로부터 11만3000재화중량톤수(DWT)급 유조선 2척과 15만7000DWT급 유조선 2척 등 총 유조선 4척을 약 2400억원에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3척은 이 날 계약이 발효됐으며 나머지 1척은 연내 계약이 발효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유조선 계약에는 최근의 환경규제 추세를 반영해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으로 선박 사양을 변경할 수 있는 선택사항이 선주 측에 부여돼 있다.
회사 측은 "비켄사가 LNG추진선으로 유조선 사양을 변경할 경우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의 LNG추진 유조선 건조 실적 확보 및 사양 변경에 따른 수주금액 증액 등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해 발틱해 북미 등을 배출가스 통제구역(ECA)으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선박의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0.1%로 규제해 왔다. 또 IMO는 ECA 이외 해역에서의 황산화물 배출량도 현행 3.5%에서 0.5%로 낮추는 환경규제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선사들은 기존 벙커C유와 연료비는 동일하면서 황산화물 배출량은 97%나 적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 발주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단독 협상 중인 프로젝트들도 남아 있어 후속 수주도 기대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ENI사의 모잠비크 코랄(Coral) 부유식해상 LNG(FLNG) 프로젝트는 지난 4일 향후 생산할 LNG 전량을 20년간 BP사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해 LNG 판매처가 확정됐다. 이에 FLNG 수주를 위한 마무리 협상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FLNG 건조 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테크닙과 일본 JGC 등이 삼성중공업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 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 규모가 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내정돼 있어 전망이 밝다"며 "협상을 잘 마무리 해 빠른 시일 내에 추가 수주 소식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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