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보다 수급'…인덱스펀드 갈수록 위력
호재에도 악재에도 '무덤덤'…개별종목 좀처럼 힘 못써
수익률 10%는 '욕심'…이채원 펀드도 단기매매 병행
[ 이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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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도, 악재도 동시에 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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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종목도 늘어나고 있다. 영진약품은 지난 4월 KT&G생명과학과 소규모 합병 건으로 주가가 10배 급등했다. 합병이 무산되며 호재는 사라졌지만 주가는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다. 이 종목이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덕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을 좋게 보고 한국 시장에 투자하려는 인덱스 투자자들이 본의 아니게 영진약품을 사들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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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 ?해야 하나
이처럼 ‘평평해진’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종전과 다른 투자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당부다. 우선 개별 종목에 투자할 경우 스스로 기대하고 있는 실적 모멘텀이나 중장기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10% 이상 수익을 노릴 것이 아니라 5%, 아니면 3~4% 수준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장기 가치투자’ 신봉자로 이름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도 요즘 매도 타이밍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길게 보고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 원칙은 유지하고 있지만 현 상태에서 그만한 잠재력을 갖춘 종목이 안 보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3~5%의 수익을 내면 곧바로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타깃 종목군을 좁히는 것도 생각해볼 만한 전략이다. 이한영 마이애셋자산운용 유가증권운용본부장은 “이미 자산가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30~40%가량 줄인 상태”라며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기업이라는 확신이 들 때만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종의 특성에 따라 종목 투자를 할지, 인덱스 투자를 할지 방법을 달리할 필요도 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본부장은 “은행 등 종목 간 차별화가 크지 않은 영역은 개별 기업 분석을 통한 종목 투자보다 업종 분석을 통한 ETF 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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