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던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사진)은 “박 대통령에게 최순실 씨나 정윤회 씨는 과거의 일로 그치고 음지에서 드러나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관리하지 못했다”며 “박 대통령에게 정말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씨와 정씨 관련 의혹에 대해 “이것이 지금 모든 국정을 집어삼키고 있지 않느냐”며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2012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비상대책위원을 지내면서 대선을 치렀으나 이후 박 대통령에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이 의원은 ‘최순실 씨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이야기만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아는 사람들은 그런 분들이 과거에는 주변에 있었지만 대통령이 되었으니 숨어 있어야 한다고 기대했다”며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때문에 다른 것은 다 가려져버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 사안은 현 정권의 정당성과 관계된 엄청나게 큰 사안”이라며 “그래서 청와대도 철벽 방어를 하는 것이고 진도가 나가는 것도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에 ‘더불어민주당의 충실한 2중대’ ‘이대로면 흡수 소멸될 것’ 등의 비난을 쏟아낸 데 대해서는 “웃고 말지 더 말할 게 있겠느냐”며 “문제의 본질은 청와대의 국정운영 독주와 불통,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에서 보여준 여당의 태도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예산 심의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아마 순탄치 않을 것”이라면서 “입지가 매우 어려워진 정 원내대표가 이래저래 불편하고 서운한 심정을 피력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국민의당 후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언론에서 그렇게 회자되는데 잘 모르겠다”고만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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