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압도적 기술력 뒤엔 '상생 경영'…중소협력사 R&D에 330억 지원

입력 2016-10-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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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의 '동반 성장'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세계 최고의 OLED 기술력을 갖추고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배경에는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크레파스’(CrePas: Creative Partnership)라는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업 초기인 2010년 국내 OLED 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설비, 재료 등 핵심 후방산업군 업체에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이 제도를 시작했다.

2011년부터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민관 공동투자 협력펀드’를 조성, 이를 기반으로 크레파스 제도를 더욱 확대했다. 매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산업 발전에 필요한 신규 개발 과제를 선정하고, 중소업체가 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개발 자금 및 노하우를 지원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0년부터 올해까지 크레파스 제도를 통해 유망한 중소기업에 지원한 R&D 자금은 총 33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크레파스 제도를 통해 대·중·소 기업 간 상생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내 OLED산업이 세계 최고가 되는 데 필요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실적이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회사라면 누구나 크레파스 제도에 지원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신생업체에도 성장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성장한 업체로는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는 필옵틱스가 꼽힌다. 이 회사는 2012년 크레파스 프로그램을 통해 R&D 자금을 지원받아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정교하게 잘라내는 레이저 커팅 장비를 개발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 576억원을 거둬 전년(260억원)에 비해 2.2배나 늘었다.

크레파스 제도는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뽑은 대·중·소 상생을 실천한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새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원가절감, 품질향상 등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대기업 상생 프로그램 10개에 선정된 것이다. 대기업이 기술·제품 개발 등을 위해 중소협력업체에 자금·인력 등을 사전에 약정하고 이행하는 공정거래협약제도를 통해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초기 사업화 과정에서 많은 기술적 난관이 있었지만 중소업체와의 동반협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며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전후방 산업 간 생태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협력사와 상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몇 차례씩 최고경영자(CEO)와 구매담당 임원 등 경영진이 협력사를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LG디스플레이가 추진하는 동반성장활동이 1차뿐 아니라 2차 협력사 현장까지 잘 준수되는지 점검하고 苾쨩瑛?애로사항을 생생하게 듣기 위해서다.

올초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협력사 여러분의 열정과 상생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2016년을 협력사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지속적 성공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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