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술 활용…4년내 실용화
[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도시바가 자율주행차용 부품 사업에 진출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구조조정을 일단락하고 자체 기술력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나고야대와 공동으로 화상인식용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를 이용한 장애물 회피 장치를 개발했다. 전방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 도시바의 자동차용 LSI인 ‘비스콘티4’를 통합한 시스템이다.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를 통해 전방 사물의 위치와 거리 등을 3차원으로 측정, 지도를 만들어 자동차가 장애물을 회피하는 길을 보여준다. 도시바는 아이치현 도로에서 실증실험을 하고 있다. 2020년까지 실용화해 자율주행차 부품업체 등에 판매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회계 부정이 드러난 뒤 백색가전사업부문과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를 각각 중국 메이디와 일본 캐논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근 1년 동안 직원 1만4400여명을 감원했다. 이번에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에 뛰어들기로 한 것은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의 조기 실용화를 추진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 등 도시바의 기술을 활용하면 투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 ? 도시바는 지금도 비스콘티4를 도요타 계열 부품사인 덴소에 공급해 중고급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일본 내 다른 전자업체들도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히타치그룹의 히타치오토모티브시스템은 지난 2월 이바라키현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실증실험을 했다. 2025년까지 자율주행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파이오니아도 레이저를 이용한 소형 센서를 개발해 내년부터 실험 출하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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