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침체·정치적 리스크 원인
[ 워싱턴=박수진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중 누가 차기 대통령으로 뽑히더라도 미국 경제가 4년 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60%에 달한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학계와 업계·금융계에 종사하는 이코노미스트 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앞으로 4년 내 미국 경기가 침체할 확률이 60%로 예상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부터 경기침체를 겪을 확률은 20%였으며 전망기간을 2, 3, 4년으로 늘릴수록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2009년 7월 이후 88개월간 경기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확장기는 미국 역사상 네 번째로 길다. WSJ는 “2019년 7월까지 확장기가 유지되면 미 역사상 가장 길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을 전후한 확장기(10년) 기록을 경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역사상 경기 확장기가 10년 이상 유지된 사례가 없는 데다 정책 실수나 외부 충격,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조기에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분석했다. 가장 큰 외부 충격은 중국의 경기침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될 것으로 뭘贊杉?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오판 위험도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또 미 대선 후 정치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견제 때문에 경기침체에 때맞춰 대응하기가 힘들어지고, 트럼프 후보는 집권 시 반(反)자유무역, 반이민정책 등으로 리스크를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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