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 연구원은 "음주 문화가 '혼술'(혼자먹는 술)로 바뀌면서 개별 구매가 대세가 됐다"며 "하지만 국내 업체는 회식형 음주 문화에 익숙한 소주, 레귤러 맥주 제품을 주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구매가 늘면서 외산 맥주 소비량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레귤러 맥주 시장을 잠식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일 소주, 과즙 맥주 등 니치 브랜드는 주류 시장의 양적 성장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브랜드가 많아지고 영역이 세분화하면서 경쟁 강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당분간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 주류 소비는 지난 5년간 평균 2%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 투자로 공급 과잉은 심화하고 있다. 국내 맥주 생산 능력은 2013년 이미 소비량의 1.3배 수준에 도달했다.
한 연구원은 "주요 업체들의 증설이 계속되면서 공급 과잉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표 주류 기업들의 효율성 저하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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