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대기업에 투자한 헤지펀드 등 외국인 자본이 31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자본 투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30대 상장기업의 외국인투자자의 증권보유 금액은 약 31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증권보유액 470조원 대비 약 67%를 차지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전체 외국인투자자는 4만2831명에 달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자본의 투자액만 114조 8148억원으로 조사됐다.이는 30대 그룹 전체 외국인 투자금의 36%에 해당하는 액수로 특정기업에 대한 ’투자쏠림’현상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전력,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액도 각각 10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자본은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업종에 4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종 중 외국자본이 선호하는 기업은 KB 금융지주(9조 7946억원), 하나 금융지주( 5조 4758억원), 삼성생명(3조 2075억원) 등이었다.
박 의원은 “30대 기업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액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 투자자본 중에 ?수익극대화만을 노린 헤지펀드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상시적인 감시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계 헤지펀드인 헤르메스는 2004년 삼성물산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한 뒤 38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으며,미국 칼 아이칸도 2006년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KT&G 지분 6.59%를 집중 매수하면서 증권시장을 교란시켰다.
박 의원은 “국인투자자들의 차지하는 전체 증권보유액이 50%를 넘는 기업의 경우 언제든지 헤지펀드들의 뜻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며 ”헤지펀드의 무리한 요구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과 겹쳐진다면 외국인 투자금이 공격적인 형태로 변해 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지속가능성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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