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문제로 새누리당이 아주 신난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며 회고록 제목이 ‘빙하는 움직인다’인 점에 빗대어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남북대화를 ‘내통’이라고 말할 정도의 대결적 인식을 갖고 있는 집권당 대표에게 한가지 묻겠다”며 “지금 박근혜정권 들어 한반도는 평화로운가. 남북대화가 상시적으로 진행되던 그 시기에 비해서 훨씬 더 안전한가. 본질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남북대화를 ‘내통’이라고 말하는 수준의 인식으로 꽉 막힌 지금, 핵과 미사일 공포, 언제 국지전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 국민은 남북대화가 상시적으로 진행될 때 한반도를 훨씬 더 안전하게 생각했다”며 “과연 어느 정권 때 남북·외교정책이 국민에게 더 좋았는지의 문제로 논쟁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권도 항상 매파와 비둘기파가 나뉘어 정책을 논쟁한다. 전쟁 불사론자들밖에 없는 지금의 외교안보라인이 건강한건가”라며 “한미동맹을 강화하자는 송민순 전 장관도, 남북대화를 중시하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도 옳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두 장관을 조화시켜 한반도 평화와 국제공조를 잘 이끄는 현명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문제와 관련, “지엽말단적 정쟁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하는 건강한 논쟁으로 승화하자”라며 “이러한 논쟁이라면 얼마든지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권의 유력 후보를 망가뜨리고 흠집내기 위해 평화와 북핵 정책을 어떻게 끌고 갈건지 하는 정책 논의를 포기하는 집권당에 비애를 느낀다”라며 “정신차려라. 대한민국 이렇게 한가로운 나라가 아니다. 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야 의원 73명이 전경련 해산 촉구결의안을 낸데 대해 “안타깝지만 자업자득”이라며 “더민주가 당론으로까지 결의안을 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지만, 제대로 된 개혁을 안하면 그또한 가만히 보고 있지 않겠다. 이 모든 문제를 진두지휘한 이승철 부회장이 그대로 있는 한 전경련의 개혁 의지는 믿을 수 없는 만큼, 이승철씨부터 전경련 부회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이 부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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