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5년 만에 세 번째 공장 물색 중인 럭스나인
김인호 사장의 '품질 경영'
씰리침대 한국 법인장 출신…"고객 신뢰가 우리의 DNA"
가격 안올리고 더 두껍게…3년 새 매출 두 배로 껑충
유해성 없는 제품만 생산
전제품 유럽기관 품질검사
'럭스나인 라텍스' 성공사례, 코스트코가 해외 알리기도
[ 김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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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중소기업 공장 가동률이 70% 선에 머물고 구조조정에 나서는 업체도 많지만 이 회사는 반대다. 최근 2년 새 직원을 거의 두 배로 늘렸다. 매출도 2013년 43억원에서 지난해 74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9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3년 새 기업 규모가 두 배로 성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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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좋은 제품은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라텍스 산지를 샅샅이 훑었다. 주거래처인 코스트코가 럭스나인 라텍스의 성공 사례를 해외에 알릴 정도로 제품 인기가 높지만 가격 인상 없이 자발적으로 라텍스 토퍼(라텍스로 만든 침대나 방바닥에 까는 요) 두께를 10% 이상 늘렸다. 김 사장은 “비용이 그만큼 더 들어가지만 소비자는 훨씬 편안해졌다”며 품질 향상에 최우선을 뒀다.
품질관리도 엄격하다. 까다로운 유럽 품질검사기관에서 인체 및 환경 유해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만을 생산한다. 라텍스 매트리스와 토퍼, 베개에 모두 방수 패드나 커버를 넣었다. 김 사장은 “베개에 땀이 차면 안에 세균이 서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원자재를 규격 미달로 반품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글로벌 가구업체도 문제 삼지 않는데 왜 반품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했지만 “품질엔 타협이 없다”며 일부 자재를 돌려보냈다.
글로벌 기업 근무 경험은 창업과 기업경영에 큰 힘이 됐다. 김 사장은 유니레버, 닐슨, 씰리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51세에 창업했다. 닐슨코리아 근무 시절에는 임원에게 “우리 회사 조직이 조금 느슨하지 않느냐”며 “스태프들이 업무를 바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새 영역에 도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침대업체인 씰리침대 한국법인에서 16년간 사장을 지내며 매트리스 비즈니스도 익혔다.
그는 매트리스만 취급하던 씰리 본사에 수년 동안 줄기차게 요구해 씰리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프레임(목재로 된 뼈대 부분)까지 사업화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가 매트리스와 프레임이 한꺼번에 있는 일체형 제품을 원하는데 본사 방침만을 따를 순 없었다”며 “시장과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할 때도 근무하던 기업과의 신뢰를 지켰다. 스프링 매트리스 중심인 씰리침대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라텍스 매트리스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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