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저평가 탈출 시동 건다

입력 2016-10-19 18:17  

빅데이터 이 종목

고한 수익구조에도 업황 부진에 발목…PBR 0.76배 불과

IB·자산관리 사업 안정적
위탁매매 수수료 편중 벗고 수익 구조 다변화 성공

카카오은행 지분 54% 확보…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속도'
목표가 5만5천원~7만6천원



[ 윤정현 기자 ]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6%였다. 증권업계 평균(7.3%)을 웃돌았고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증권 지분 100%를 가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한국금융지주의 ROE는 10.8%로 더 높았다. 한국투자증권 외에 벤처캐피털(한국투자파트너스), 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 여신금융(한국투자캐피탈) 분야의 자회사들이 고른 성적을 낸 덕이다. 초대형 증권사의 등장과 증권업황 부진에 대한 시장의 불안 때문에 올해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균형 잡힌 수익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의 사업영역 확장을 감안하면 지금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한다.


◆“유상증자 쉽지 않을 듯”

한국금융지주는 19일 0.36% 오른 4만13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주가는 주로 4만원대에서 맴돌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1.62% 하락했다. 올해 주식시장 거래대금 정체로 증권업 전망이 좋지 않은 데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금융지주는 대형 증권사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지난해 말 KDB대우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현대증권은 KB증권이 가져갔다.

지난 8월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증권사에 기업어음 발행과 외국환 업무 등의 혜택을 주는 초대형 IB 육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2000억원 규모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 가능성이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대주주 지분율이 20.2%로 낮아 지분 희석 가능성 때문에 유상증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2011년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길 때처럼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위탁매매, 한투증권 의존도 줄어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576억원이다. 국내 증권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7.0%) 하락하는 데 그쳤다.

수익이 다변화돼 있어 앞으로 자기자본을 늘려도 다른 대형 증권사에 비해 높은 ROE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0년 전만 해도 순영업수익의 45.9%가 거래대금에 좌우되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에서 나왔지만 이 비중이 지난해엔 26.9%로 줄었다. 대신 IB와 자산관리사업 비중이 늘었고 운용 및 이자수익도 고르게 증가했다.

자회사들은 증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는 추세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31.6%이던 한국투자증권 이외 자회사 이익 비중이 올 2분기 기준 40.1%로 높아졌다”며 “비증권 자회사의 이익 구성비가 견조하게 높아지고 있는 것이 한국금융지주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6배에 불과하다. 최근 한 달 사이 증권사들이 제시한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는 최저 5만5000원(교보증권), 최고 7만6000원(미래에셋증권)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신사업 기대

신사업인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다른 증권사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카카오은행 지분 54%를 가진 최대주주다. 한국카카오은행은 지난해 예비인가를 받고 올해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엔 한국투자증권이 우리은행 소수지분(4~8%) 인수 관련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다음달 11일 벌이는 본입찰을 거쳐 14일 낙찰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와 관련해 실사를 하고 있다”며 “우리은행의 리테일 영업 및 상품 판매능력과 한국금융지주의 상품개발, 자산관리 역량이 합쳐지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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