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오는데 빅뱅 어쩌나…여의도 갑론을박 까닭은

입력 2016-10-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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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경 기자 ]

국내 엔터업종 주도주인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 전망을 놓고 증권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갑론을박 중심에 선 것은 각 회사의 핵심 그룹인 동방신기와 빅뱅이다.

회사 실적을 좌우하는 이들 그룹 멤버의 군제대와 군입대를 놓고 에스엠이 반등 기회를 잡을 것이란 분석과 와이지엔터에 쏠린 모멘텀(상승 동력)이 더 크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 에스엠·와이지 주가 35%, 29% 급락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 주가는 모두 부진한 상태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에스엠 주가는 4만3000원에서 2만7750원으로 35.47% 급락했다. 와이지엔터도 4만4550원에서 3만1200원으로 29.97% 떨어졌다.

두 회사 주가 부진은 실적 역성장과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우려에 따른 것이다.

특히 사드와 관련해 투자 심리(센티멘트)가 위축하면서 에스엠, 와이지엔터를 비롯한 상당수 엔터주 주가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주가 발목을 잡았던 사드 악재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다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 핵심 그룹인 동방신기와 빅뱅이다.

지난해 군입대한 동방신기 멤버들은 내년 제대를 앞두고 있고, 20대 후반에 접어든 빅뱅 멤버들은 군입대 부담을 안고 있다. 빅뱅의 경우 시기상 내년 하반기께부터 차례로 입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군제대 '기대'와 군입대' 부담 사이

이에 HMC투자증권은 내년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복귀한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엔터주 최선호는 에스엠이라고 진단했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군복무가 끝난다"며 "이들의 복귀와 함께 에스엠 실적 모멘텀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하반기 일본에서 그룹 '샤이니'의 대형 콘서트도 잡혀 있다"며 "이에 따라 2분기 저조했던 일본 시장에서의 회복도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황현준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최근 에스엠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엔터주 최선호는 변함없다"며 에스엠은 중국 진출이 가능한 국내 유일 엔터 회사라고 분석했다.

데뷔를 앞두고 있는 그룹 NCT 중국팀이 활동을 시작하면 사드 우려로 위축했던 중국 사업 모멘텀은 한층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그러면서 "와이지엔터는 이제 곧 빅뱅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이 현실화할 것"이라며 "이는 실적에 부담을 줘 내년부터는 역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와이지엔터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했다.

반면 흥국증권은 빅뱅 군입대에 따른 우려가 지나치다며 엔터 최선호는 에스엠이 아닌 와이지엔터라고 제시했다.

이 증권사 최용재 연구원은 "군입대와 관련해 빅뱅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하지만 군입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고, 일부 공백이 생긴다해도 개별 활동이 가능해 걱정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2월께 빅뱅의 새 앨범이 나올 예정"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빅뱅 완전체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오히려 "에스엠 제대에 대한 시장 기대가 너무 큰 것 같다"며 "내년 중반께 제대 한다고 해도 휴식과 앨범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복귀는 2018년에야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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